엄마가 만든 면 마스크를 쓰는 누군가에게

청소년(고등)부 대상 - 조예은

by 편지한줄

엄마가 만든 면 마스크를 쓰는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태안에서 살고 있는 고1 학생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아마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긴 방학을 보냈지만 이번 코로나로 인해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코로나의 좋은 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먼저 엄마가 만든 면 마스크를 써주셔서 감사해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돼서부터는 마스크를 사기가 무척 힘들어졌고 비싸기도 하고 물량이 없어서 돈 주고도 못 사는 상황이 되면서 면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있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거 아시죠?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면 마스크 만들기 운동이 사랑의 빛을 바란 것 같아요. 특히 태안은 노년층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대중교통도 편리한 편이 아니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마스크 공급이 힘든 현실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천 마스크를 쓴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저는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왜냐하면 누군가 엄마의 정성과 이웃의 사랑이 들어있는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어느 날 아빠의 제안으로 엄마가 면 마스크를 만드셨는데 원래는 미싱으로 해야 했지만 엄마는 손바느질이 자신 있다 하시면서 마스크를 만드셨죠. 실은 엄마가 만드시는 과정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직접 인터넷에서 천과 필터를 고르고 주문을 해서 직접 자르고 맞추어 가시면서 마스크는 만들어져 갔어요. 일단 마스크를 만드는데 식탁 소독을 몇 번 하셨나 몰라요. 집중해야 하신다면서 새벽까지도 바느질을 하셨고 실은 저도 하나 만들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복잡해서 옆에서 잔심부름만 했어요. 가끔씩 이런 일을 도우면서 ‘코로나가 더 길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하지만 엄마가 열심히 만드신 그 마스크가 손바느질로 해 튼튼하지 못하다는 이유만으로 퇴자를 맞아 엄마가 망연자실을 하셨어요. 다행히 미싱을 잘하시는 이웃 이모 덕분에 엄마는 사회복지나 노인복지회관 등 여러 곳으로 보내지는 곳에 마스크를 내실 수 있었는데, 마스크를 받는 곳에서 엄마가 만드신 여분도 받으셨대요. 아직도 흥분된 엄마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요.


밖으로 돌아다닐 때 엄마가 만들어 준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예전에 쓰던 K90보다는 숨이 덜 막히고 오래 해도 귀 뒤쪽이 아프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저희까지 생각하여 만든 엄마의 사랑과 이웃 이모의 사랑이 들어있는 마스크를 잘 보관해 주시고 써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저도 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긴팔 옷을 찾는 것처럼 면 마스크를 쓰신 분들은 제가 항상 유심히 보는 습관이 계속될 것 같아요. 만약 어떤 여학생이 자길 계속 쳐다본다면 저라고 생각해주세요. 그 수많은 면 마스크 중에 엄마의 마스크를 어떻게 찾을 수 있냐고요?


다행히 마스크가 너무 밋밋하다고 이모랑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해 두셨다고 해요.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발견하게 된다면 제가 한 것이 아니지만 기쁨을 느낄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랑 이모가 마스크를 보면서 이곳 태안에 노년층에 대한 복지정책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셨다고 해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도 생각나고 마스크를 만드는 활동을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을 만들어 준 것처럼 저도 복지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아요.


엄마의 마스크를 쓰신 분 건강하시고,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태안군 복지정책만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잘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안에 사는 고1 학생 드림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고등)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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