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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ul 29. 2023

생각하는 대로 가고 있다.

어제 아이를 등원시키는 과정에서

등원시간이 다가오는데

계속 누워있고 아침도 안 먹고

천하태평인 아이를 보면서 화가 났었다


결국 등원시간 다 되어서

일어나더니 빵을 먹고 가겠다며

늦장을 부리는 아이에게 화를 내며 등원했다.


겉으로 본 결론은 게으른 아이가 늦장 부려서

지각한 등원 시간이었지만

그 내면을 보면 결국

엄마인 내가 지각을 할 생각이 있었고

그렇게 지각하며 등원을 시킨 게 결론이다.



전날 늦게 잠들었다.

나도 피곤해서 씻는 걸 미루는 아이를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1. 내일 일찍 일어나고자 했다면 원했던 시간에 아이를 씻겨야 했었다.


2. 8시경 같이 일으켰다면 충분히 늦지 않았다. 같이 일어나지 않았다.


3. 8시 30분에 한차례 깨울 때 그리고 5분 더 재울 때 8시 40분까지는 기다린다 쳐도 그 이후에는 무조건 깨웠어야 했다. 아이가 너무 졸려하는 게 안타까운 마음에 더 재웠다고는 하지만 결국 결론은 지각하게 만든 나의 행동이었다.


4. 내 마음속엔 등원시키고 운동 가는 게 너무나도 귀찮았다. 아이가 등원을 미루면 나는 운동가는 시간도 늦게 되어 운동결석이 된다. 내심 아이 때문에 운동을 못했다는 핑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도 나에게 보였다. 그래서 아이가 9시까지 안 일어나도 나는 솔로 재방을 보며 기다렸던 것 같다.


5. 아이를 9시 50분에 등원시키고 20분 거리인 운동하는 곳에 10시까지 가기란 무리였기에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런데 내 내면의 마음들이 그랬던걸 발견하고 (아이핑계로 운동 빠지는 것) 버스를 타고 10시 남짓에 운동에 들어갔다.


6. 나는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운동을 하기 위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었을 것이고. 아이가 지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서든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7. 난 딱히 계획이 없었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편한 대로 그냥 나를 맡기고 있었기에 원치 않는 방향과 몸이 편한 방향대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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