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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Oct 25. 2023

아이는 스스로 크지 않는다

최저임금을 받는 둘이 모아 살아가는 생계형 맞벌이로 살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도 당연히 일을해야 하는 상황들이었다.


아이는 9개월때 부터

오전 7시 50분 등원하여 오후 6시 30분 

거의 11시간 가까이 어린이집에 있었다.


정말 아이에게 잘해주셨다.

6세가 된 지금도 아이는 2세때의 선생님의 이름을 기억한다.

그때의 어린이집 음식맛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때 같이 지낸 친구들의 이름과 옆반 선생님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담임선생님의 이름을 기억한다.


상담때마다 아이의 입장에서 정말 진심으로 상담해주셨다.


좋은 원에 보내고 있었지만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등원할때 울었다.

5분만에 그치고 항상 잘 놀았다고 피드백 받았고.. 정말 그랬다.

하지만 그건 잘 놀았다기보단.. 포기를 그때부터 배워나갔다.

엄마의 존재는 당연히 불러도 오지 않는거라는것.


그걸 9개월때부터 익혀서 그런지

어린이집 앞에서 울면서 떼쓰는 행동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못가는 날이 있다면 토하고 열나는 아플때뿐이였다.



아이는 부러워했다.

친구들은 한달에 한두번 가족여행도 가고.. 

어린이집 빠지기도 하고 일찍하원하기도 하는데..

왜 자기는 매일 가야하냐고 5세때부터 그런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돌전부터 유아자위가 생겼다.

처음엔 왜 다리를 쭉 뻗지? 의아했지만

그게 스트레스로 인한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냥 두면 지나간다고해서 그냥 두었다.

그리고 몸으로 놀아주면 된다고해서 놀아주어도 되는날이 있고 안돼는 날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6살까지 계속 되었다.

아이도 하고 싶지 않지만 계속 하게 되는 틱과 같이 매일매일의 습관이 되었고..

어린이집에서 많이 그러고 와서 처음엔 어린이집 선생님 탓을 하고 어린이집을 탓했다.

심심하게 안두는곳으로 옮겨야 되나 많은 고민을 하고 알아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여러 이유로 내가 퇴사를 하면서

아이를 늦게 등원시키고 일찍 하원하면서

아이는 한달뒤 그 증상이 깨끗이 없어졌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또 그 행동을 했다.

그날 내가 일때문에 8시 20분에 등원시키고 오전 10시경 일찍 하원시켰는데 불구하고

아이는 예전 불안했던 일찍 등원했던 기억이 났는지... 불안함에 똑같은 행동을 지하철과

자기전 했다.


다 나은줄 알았는데

아이는 그 기억이 너무 힘들었나보다..


아이는 스스로 크지 않는다.

아이는 포기하는 방법을 배우고 감내해 나가는것 같다.


유아기때는.. 주양육자가 곁에 있어야 됨을 느꼈고..

지금이라도 잠시라도 곁에있을 수 있는 이 시간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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