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속살

by 김본부

잘 익은 대하의 머리를 떼어내듯

성은 제자리에 놓아두고

이름만을 불러주는 사람을 나 찾으리


그 사람에게 나

내 마음의 등껍질도 순순히 내어 주지


그러모은 다리와 꼬리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깨끗한 속살만이 남겨지도록

그 따뜻한 손에 다 맡기지


이름만을 속살처럼 호명하는 그에게

나 속수무책으로 전부를 내어 주지







이전 04화피죤 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