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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Mar 30. 2024

감자아빠의 셰프 도전기 13 (슁켄 누들)

  



 ‘아침은 시민처럼, 점심은 왕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독일인이 존중하는 전통적인 식습관을 담은 독일 속담이다. 실용을 중시하는 독일 스타일의 단순한 삶이 음식문화에 그대로 투영된 것 같다. “사람은 빵만 먹고살 수 없다. 반드시 소시지와 햄이 있어야 한다.” 이것도 독일 속담이다. 무척 맛있는 소시지와 햄을 무척 다양하게 생산하는 나라답다. 


감자아빠는 냉장고에 남은 국산 소시지와 주방 서랍에 남은 팬네 면으로 독일 가정식 ‘슁켄 누들 schinkenudeln’을 뚝딱 만들었다. 독일 햄과 면이 아닌데 이거 슁켄 누들 맞아?


프라이팬에 천연 버터를 녹인다. 감자아빠는 100% 우유로 만들어 유지방 함량이 80% 이상 되는 신선한 천연 버터이자 소금이 들어있지 않은 무염 버터를 사용한다. 건강에 몹시 나쁘다는 트랜스 지방이 잔뜩 들은 가공버터를 독약 취급하거든. 녹아든 버터에 다진 마늘을 볶은 후 자른 소시지를 넣어 같이 볶아준다. 삶아 건진 팬네 면도 넣어 계란물을 부어 함께 저어준다. 접시에 올려 파슬리 가루 뿌린다. 


분홍 소시지, 노란 팬네, 초록 파슬리가 은은하게 식욕을 돋운다. 가벼운 간식으로도 맥주 안주로도 좋은 ‘감자아빠표 슁켄 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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