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텐조 Jan 27. 2024

보상을 정립하다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6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육십 사 번째


습관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스스로에게 보상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상을 떠올리면 스스로에게 물질적 보상이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취미 등으로 보상한다. 그런데 책에서 이야기하는 보상 문제 혹은 우리가 흔히 떠오르는 보상에 대한 딜레마가 떠올랐다. 물질적 보상 같은 경우는 조금만 더 들어가면 내막이 복잡해지고 정신적 보상은 스스로 안 했던 것을 해준다는 것에 대한 한계점이 분명 존재한다.



왜냐하면 습관을 키우기 위해 그동안 절제하다가 안 했던 취미나 휴식등, 예를 들어 영화 보기나 여행 가기 등을 한다고 하면 사실 습관을 안 해도 그냥 평소에 해도 될 일을 마음속에서는 "왜 사서 고생하는 거지? 그냥 깡그리 무시하고 해도 되지 뭐"라는 생각이 나에겐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딜레마를 접하게 되면 행동을 하더라도 얼마 못가 식어버린 국처럼 뜨뜻미지근하며 보장되는 보상이 가져다주는 메리트가 없어 가뜩이나 불확실한 작심삼일에 금을 가게 한다.


적어도 그런 문제에 있어서 다루어보자면 물질적 보상은 다들 알 것이다. 며칠 하거나 어떤 큰일을 했으면 스스로에게 당 가득 채우는 라떼를 마시게 하거나 돈 좀 들여 에어팟을 산다거나 등등 열심히 했으니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준다는 마인드로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이번 중간고사 수학점수 100점 맞아오면 핸드폰 바꿔주는 엄마들처럼 간단한 문제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했더라면 누구나 서울대를 갔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동기부여도 중요하고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면 끝도 중요하듯이 감정적 정신적 보상에 대해 확실하게 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방금처럼 굳이 고생 안 해도 할 수도 있는 보상활동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기보다는 자부심이나 후련함, 상쾌함등을 흔히 4차선 지나가는 자동차처럼 무심코 바라보는 것을 되돌아보는 것이 어쩌면 습관을 만드는 핵심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심리학 책에서도 감정적 보상이 보이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고 이미 행동실험에서 보이는 보상에 대한 한계를 증명했던 달러실험도 대표적이다. 즉 달러를 많이 주나 적게 주나 효율이나 만족감이 크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관심 있는 사람은 알 것이지만 그럼 나머지 한쪽인 감정적 보상이 정답이라면 이를 어떻게 만들어가냐가 중요할 것이다.


이 문제는 나도 스스로 자가실험(?) 중에 있지만 답은 우리 일상에서 간단하고 원초적인 곳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공개적으로 벽에 붙인 스티커가 아이들이 경쟁의식을 부추길 수 있어 말들이 나온다고 하는 것 보고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구나 느꼈다. 여하튼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든 인위적으로라도 꾸며내서 시각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것이 별거 아니며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학습 관련한 인지심리 쪽에서도 대다수의 자극 비중이 시각 청각 순이므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에 대해 사람들은 민감하다. 그리고 더 받아들이기 쉽다. 요즘 숏츠니 동영상의 시대가 찾아온 것도 몇 시간씩 붙잡고 까만 건 글씨요 보이는 건 백지인 책 보다 훨씬 선호들을 많이 하니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5 분한 것도 힘들어 죽겠다는 식으로 퉁명대는 나는 달력을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자 노력을 하려고 하며 매번 체크를 하려고 한다.


첨언하자면 정작 이뤄놓고 이건 마치 당연한 거야라는 마인드로 계획한 습관들에 다가간다면 내 경험상 무조 오오~~ 건 필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