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8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팔십 육 번째
금연 금주를 시도한다는 것은 보통 마음먹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적으로 담배를 손도 대보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는 어린이지만(?) 술과 담배를 일상에서 빼놓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이 잘못된 습관을 가졌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소소한 행복거리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자기만의 루틴을 구축해 놓은 만큼 그것을 보다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한 발걸음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담배 갑에는 혐오스러운 사진과 가장 민감할 남성의 성기능 문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함께 붙여놓았지만 필 사람은 여전히 피고 마실 사람들은 계속 마신다. 그들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접해보면 쉽지 않은 것이 금연, 금주뿐만 아니라 사실상 모든 영역에서 적용됨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일상의 동반자인 게임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도 그것만 하면 하루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활동이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습관이 있을 수 있다.
금연 금주의 누군가의 사연은 어느 순간 마음먹고 나서 마지막 한 개비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을 하고 난 그때부터 영원한 싸움이 시작된다는 것인데, 사실 종착지를 알고 나면 견디기가 조금 수월할지도 모른다. "여기 까지만 버티면 이제는 평생 그런 유혹이 안 들어 온대!"라는 보장된 포인트가 없어 더더욱 힘들어지고 매초가 끊임없는 습관과의 전쟁이어서 그것을 끊어내기가 보통 마음 가지고는 쉽지가 않은 것이다.
한 번은 건강심리학 관련해서 강의를 들을 때가 있었다. 그런 고충에 대한 사연은 비단 그들만의 리그가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문제는 일상패턴에 이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워놓느냐, 아무것도 안 하면 필패인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새 너무 자연스러워진 흡연과 음주를 대신할 그 무언가를 찾는 것 그리고 그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단계라고 한다.
여기서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무언가에 집중한다 해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서 어떤 핑계 혹은 어떤 시간을 쪼개서라도 도로아미타불 해버릴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상에 대한 명확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니 뭐 끊으면 좋긴 하죠"라고 답하는 것처럼 쉬운 문제와 이유가 아니라 자기만의 분명한 이유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이 첫 단추 일수 있겠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조금이라도 생각의 여지를 주는 순간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금연을 한다고 했어도 그와 관련된 단서만 머릿속에 나타나도(안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욕구가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에 심적으로 그런 생각에 여지를 주지 않도록 빈자리를 서서히 채우고 있는 어떤 활동이나 시간에 몰빵이라 부르는 전념활동이 필요해 보였다. 사실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이 상충되지 않고 억지로 한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러우면 가장 베스트이긴 하지만 그런 작은 확률에 의지하는 것보다 의미부여를 새롭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산 넘어 산이라고 마지막 문제는 금단 현상일 것이다. 하루아침에 끊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으니 다시 불쑥 튀어나온 습관에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런데 마치 "내 삶에 금단 현상은 있을 수 없다. 무조건 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가 오히려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로 이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과정 중에 일어나는 실수에 대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지, 아예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인드는 습관형성에 있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실수가 핑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첫 단추부터 잘 꿰매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