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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Oct 21. 2024

긍정의 정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3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삼십 번째



엘리베이터가 너무 늦게 내려오는 거 같아 한국인의 특성을 적극 발휘하여(?) 못 참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단마다 앞에 써진 문장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올라가는 도중에 칼로리 얼마 소모했다고 하면서 무려 100초가 넘는 수명연장을 상기시켜 주면서 응원해주었다. 기쁜 마음(?)으로 올라가면서 또 하나의 문장이 눈에 띄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대체 긍정이란 무엇일까? 너무나도 쉽게 긍정에 대해서 인식하고 당연하듯이 긍정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정작 긍정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도 헷갈리고 호기심이 들었다. 일단 사전.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옳다고 인정함". 국어사전에는 그렇게 정의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것과 "인정"하는 것이 긍정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약간 삐그덕 거린다. 흔히 생각하는 긍정과는 거리가 조금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긍정은 좋은, 밝고, 활력 있는 느낌의 단어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어학사전에서의 단어 그 자체로만으로는 긍정의 정의를 이해하는 것엔 무리가 있다. 홈 그라운드로 돌아와서 아무래도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낙관이 자기 계발서에서 목 놓아 외치는 긍정과 비슷하면서 같을 것이다. 낙관 혹은 낙관주의(Optimism)는 자기와 세상을 희망적이고 밝게 보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더해 긍정심리학에서는 이론적 아이디어라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즉 선 또는 행복이라는 개념에서 착안하여 연구하였다. 사실 긍정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긍정과 우리가 긍정이라 외치지만 낙관에 가까운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사전에서 긍정이란 옳다는 것과 인정함을 의미한다 서술했듯이 긍정심리학의 긍정도 이 설명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선 애초에 낙관주의라는 개념이 있기에 긍정주의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중이 받아들이는 긍정이나 긍정적 사고란 이 낙관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낙관주의는 희망과 기대에 대한 밝은 전망을 가지는 사고를 뜻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는 메시지는 타당하다 그리고 건강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을 에우다이모니아적 상태로 만들 수는 없다.


어쩌면 그래서 긍정심리학이 낙관심리학으로 부르는 것이 아닌 게 이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긍정이란 단어는 보다 포괄적이다. 즉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을 인정하는 것, 수용에 대한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난 다음 긍정의 하위영역으로 낙관과 비관(부정)이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 비관도 흔히 쓰는 부정과 다르기 한데 여하튼 대중이 받아들이는 낙관과 비관은 긍정으로 가기 위해서 모두 필요한 과정인 셈이다.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현실적인 수용과 상황에 대한 분명한 인식도 필요로 한다. 무작정 희망만 있을 거란 기대와 현실과 괴리가 먼 인식 때문에 오히려 심적으로 비관적으로 반동하게 된다. 칼로리를 소모하고 계단을 올라 수명연장의 꿈을 이룬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했지만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으로 긍정과는 거리가 먼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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