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9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구십 오번째
장마같은 가을비가 끝나고 갑자기 찾아드는 추위에 전기장판을 켜지 않을 수 없었다. 설악산엔 첫 눈이 내렸다는 뉴스. 체감되는 추위에 다들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옷을 사는 데 가을 옷은 점프하고 겨울 옷으로 사려는 것 같다. 여름엔 겨울이 좋고 겨울엔 여름이 좋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똑같은 마음. 추워지면 괜히 움직이기 싫고 이불 안에만 더욱 있고 싶어진다.
이제는 6시만 되어도 컴컴한 밤과 야경. 해가 짧아지고 추워서 기분이 다운된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내가 무엇을 했더라? 내복을 입고 집에 있던 것 말고 한 게 없었던 것 같은데. 또 겨울은 겨울 대로 건조해서 입술이 갈라지고 각질등이 많이 나오는 데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고단함을 알 것이다. 아무튼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보일러와 이불뿐이다.
가장 짜증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침에 외출할 때다. 특히나 한파인 날에 자동차에 타는 순간 히터가 열이 받고 차 안이 따듯해 질 때 까지 혹한을 견뎌야 한다(아니 무슨 내리려고 할 때서야 따뜻해져) 상상만 해도 오들오들. 생각해보니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겨울엔 지장이 생긴다. 아아를 포기하지 않고 마시지만 정말 얼어죽을 정도로 추위를 견뎌야 한다거나 옷이 두꺼워 펭귄처럼 걷거나 많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 등등.
그래도 겨울이 주는 낭만 혹은 기능중 하나는 가을보다 딥한 사색을 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사색의 계절은 겨울이며 가을은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잠깐 맛 볼 수 있는 활동 중 사색이 끼어있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외출하거나 외부 활동을 안하는 집돌이 집순이 또는 정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겨울의 추위에 방안에서 온기로 보호 받으며 심사숙고하는 것을 즐길 것이다.
예전의 예능프로그램처럼 한 겨울 냉탕에 들어가 벌칙을 받는 것처럼 "금강불괴" 수련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겨울이 안겨다주는 어려움들이 사색이나 인고, 단련(?)등으로 승화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도 빠질 수 없는 인내와 인고의 시간들이다. 왜냐하면 1년마다 솔로들에게는 몸 안에서 사리가 생길 정도로 해탈 해야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이겨내야하는 시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뭔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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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1 : O O O O O O 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