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56
이번 주에 엄마는 몸이 10개라도 모자랐어.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주말이 되었다.
참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이번 주가 분주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야.
그중 우리 딸 학교에서 진행된 대학별 입학 설명회가 제일 큰 요인이라 할 수 있지.
학원이나 학교 자체에서 하는 설명회가 아니라, 대학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서 각 학교별 입시 요강을 알려준다니 당연 참석해야지.
앗! 설명회 시간이 수요일, 목요일 이틀 동안 12시 10분부터 4시까지네.
엄마가 수업 마치자마자 조퇴하고 딸 학교에 간다 해도 설명회가 다 끝날 시간이 되겠어.
설명회 시간에 맞추어서 딸 학교에 갈 방법이 없을까?
일찍 조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엄마네 반 시간표를 바꾸기로 했다.
오후 수업을 전담 수업 시간으로 바꾸고 일찍 조퇴를 하는 거야.
그런데 전담 수업 시간을 변경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어.
엄마네 반 시간표를 바꾸기 위해 전담 선생님과 우리 학년 선생님뿐 아니라 다른 학년 선생님들에게까지 부탁해야 했어.
아이들 급식 지도도 부탁해야 했고.
조퇴하기 전에 미리 챙기고 단도리할 것이 왜 이리 많은지...
조퇴를 잘 안 하던 사람이 조퇴를 하려니, 그것도 이틀 연속...
참 힘들었다.
여러 선생님들 도움으로 어찌어찌 조퇴를 했다.
부랴부랴 딸 학교에 도착했어.
어렵게 주차를 하고 강당에 들어갔어.
설명회 첫째 날은 시작부터 들을 수 있어서 4개 대학에 대한 안내를 모두 받았다.
둘째 날은 늦게 도착해서 2개 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어.
대학마다 개성 있게 학교 소개를 하고, 입학 전형을 안내해 주었어.
입학 요강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아주 확실한 공통점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갈 수 있다!
설명회를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몰려오던 차.
엄마한테 문자 한 통이 도착했어.
바로 '윌라' 오디오북에서 보낸 문자였어.
와! 당첨이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 『첫 여름, 완주』가 종이책으로 출간되기 전, 윌라에서 오디오북을 먼저 제작했거든.
박정민 배우가 기획하고, 여러 연기자들의 목소리로 낭독한 오디오북.
책 없이 소리로만 듣는데도, 영화 한 편 보듯 정말 생생하고 재미있었어.
오디오북 출시 전에 이벤트가 있었어.
오디오북 기대평 쓰기 이벤트.
엄마가 이런 댓글 쓰기 이벤트에 빠질 수 없잖아.
열심히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했지.
박정민 배우가 윌라에서 오디오북을 낭독했었어.
'전문 성우가 아니어도 오디오북 낭독을 할 수 있구나,' 알게 되었지.
성우처럼 매끄럽진 않지만, 조금은 투박한 낭독이 오히려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고 진심이 전해졌어.
딸아, 엄마의 새로운 꿈을 알고 있니?
엄마 개인 저서 출간되면 엄마가 직접 낭독해서 오디오북 만드는 날을 꿈꾼다.
작가가 직접 낭독한 오디오북.
작가는 되었으니 거기에 낭독가를 덧붙여,
낭독하는 작가가 되는 것이 엄마의 새로운 꿈이란다.
박정민 배우의 낭독은 이런 엄마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날개를 달아주었어.
전문 성우가 아니어도 오디오북 녹음할 수 있겠구나.
그런 박정민 배우가 출판사를 운영하고 새로운 오디오북을 기획한다니 정말 기대되었어.
김금희 작가 작품이라면 작품성은 안 봐도 비디오지.
게다가 여러 배우들의 목소리라니.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을 빨리 듣고 싶었어.
출시되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이 마음을 담아서 기대평을 쓰고 이벤트에 응모했어.
당첨되었다!
엄마의 오디오북을 향한 진심이 전해졌나 보다.
상품으로 박정민 배우 사인이 들어간 <첫 여름, 완주> 종이책을 보내준대.
앗싸!
김금희 작가 사인까지 들어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박정민 사인이라니!
배우, 낭독가, 출판인, 프로듀서의 사인을 한 번에 받는 꼴이잖아.
오디오북이 너무 재미있었어 종이책도 소장하고 싶었는데, 너무 잘 되었지?
대입 설명회를 듣고 있을 때 당첨 문자가 왔다.
하필... 대학 설명회 시간에... 당첨의 행운이...
딸아,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엄마의 당첨 기운이 딸 대입에 적용된다는 뜻이 아닐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런 생각도 들었었단다.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설명회에 다닌다고 우리 딸 대학이 달라질까?
딸이 공부를 해야지, 엄마가 공부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그런데 이벤트 당첨 문자를 받는 순간, 바보 같은 생각이 모조리 날아갔다.
그래. 오길 잘했어.
수험생 엄마가 설명회 안 다니면 그건 직무 유기지.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정보를 모아 우리 딸이 갈 길을 찾아주는 것이지.
부랴부랴 조퇴를 하고 정신없이 딸 학교에 찾아가며 힘들었던 시간이 싹 잊혔다.
엄마의 당첨 기운으로 우리 딸 좋은 대학 가라는 하늘의 뜻이구나.
딸은 말하겠지?
"우리 엄마, 또 말도 안 되게 끼워 맞춰 우기시네."
그래도 엄마는 그렇게 생각할래.
엄마는 언제나 운이 좋은 편이지.
강제로 끼워 맞출 수만 있다면...
엄마의 행운과 우리 딸 대학 입학의 행운을 끼워 맞출 수만 있다면...
아무리 말이 안 된다 해도, 엄마는 고집불통으로 우겨볼 테야.
엄마의 기운 딸에게 전할 수만 있다면...
딸아, 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
오늘은 엄마의 당첨 행운을 보내본다.
당첨 문자를 받은 순간부터 대학별 설명회 내용이 더 귀에 쏙쏙 들어왔다.
희망이 보인다.
가능성이 느껴진다.
우리 딸 모든 대학 다 입학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는 낭독하는 작가를 꿈꾸고,
우리 딸의 멋진 대학 생활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