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잠'이다. 지금 좀 나아지긴 했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좀처럼 쉽게 잠을 들지 못했다. 잠들었다고 해도 꼭 새벽 3시 정도에 한 번은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 날보다 몸이 더 피곤했고 좋지 않은 컨디션 때문에 평소보다 더 예민해져 힘들었다.
잠을 위해서 책도 읽어보고 따뜻한 우유를 마셔보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지칠 때까지 산책을 했다. 당시의 나는 몸이 힘들면 깊은 잠에 빠질 것이란 착각을 했다. 그러나 진이 다 빠질 정도의 수고에도 나의 수면은 개선되질 않았다. 어떤 노력을 하든지 머리맡에서의 결과는 같았다. 잠을 위해 누운 순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 때문에 잠들기 쉽지 않았다.
잠을 위해서 시작한 것이 명상이다. 요가를 한 뒤 명상에 들면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는데 처음엔 그 느낌이 좋았다. 명상을 할 때, 가끔은 아주 잠깐이지만 깊은 잠에 빠지곤 했다. 그즈음 명상을 통해 내가 잠 못 이뤘던 이유가 '많은 생각' 탓임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나는 '생각하기'를 무척 세련된 행동이라고 여겼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우리는 이런 말을 종종 듣지 않나.
'걔는 생각이 없어', '야, 생각 좀 하고 말해', '생각만큼 잘 안되네' 등. 그만큼 '생각하기'는 어렵고 사고와 연관되어 있으며 생각이 만든 행동은 나와 타인의 차이를 만든다.
그런데 가만 보면 생각하는 시간이 길수록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더 휩싸이게 된다. 뭔가 더 피곤하고 걱정은 많아진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도 결론적으로 생각되는 대로 일이 풀리는 순간은 많지 않다. 사실 생각은 긍정적인 행동이기도 하지만, 꽤나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지금 내가 말하는 생각하기는 '고민하기', '걱정하기', '불안해하기'와 더 맞닿아 있다.
고민과 걱정, 불안을 잊고 살 순 없다. 하지만 잠을 위해 잠깐 멈출 순 있다. 나는 나와 비슷한 이유로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너무나 간단해 소개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말이다. 이 행동으로 인해 요사이 며칠간 나는 충분한 잠을 잤고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다. 별 것 없다.
준비, 핸드폰을 방해금지 모드로 전환한다. (절대 술 금지, 카페인 음료 금지다)
첫째, 여느 때와 같이 편하게 잠자리에 눕는다
둘째, 숨을 들이마시고 멈추고 다시 내쉰다. 총 세 번을 매우 천천히 한다.
셋째, 좋은 명상 음악이나 명상 가이드를 듣는다.(명상 앱을 사용하면 좋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이 모든 절차를 할 때, 의식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이 일련의 행동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또 핸드폰 방해금지 모드를 통해 내게 오는 카톡이나 메일 답장을 잠시 미룬다. 당연하지만 잠들기 전에 카페인 음료나 술도 마시지 않는다. 사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잠을 위한 준비가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 행동을 통해 아직은 만족스러울 만큼의 수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더 빨리 잠이 들고 그 덕에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분명히 나와 비슷한 이유로 잠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회사에선 긴장하고 일에서는 예민하며, 실수 없이 행동하고 싶어 하는 나와 비슷한 성격들에게 위의 방법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