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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Apr 11. 2023

좋은 인재를 알아보는 방법

2023.04.11 69번째 일기

To. 찌니님

어느 조직이나 중요한 부분이지만, 스타트업은 한 명 한명의 전력의 중요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이기에 처음부터 인재를 유입시키는 데 진입장벽이 존재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우리의 fit에 맞는 인재를 찾아내야 하는 어려운 미션을 가지고 있어요.

찌니님께서 말씀주신대로 요즘 주도적인 사람을 찾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주도적인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도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요즘 고민 중 하나는 좋은 인재를 찾아내기 위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지원자의 포텐셜을 읽어내는 방법입니다. 주니어 포지션에 경험이 조금 부족해도, 가이드가 있다면 러닝커브를 빠르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인가? 본인이 스스로의 Product에 애정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인가? 개인적으로는 삶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인가? 이런 부분들이 저에겐 참 중요하게 느껴져요.


찌니님은 함께 할 동료를 찾으실 때 기준점을 잡고 보시는 부분들이 있으신가요? 

때로는 제 판단이 옳은 것인가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기준은 아래와 같아요.


1. 자신이 진행했던 일들을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본인이 기재한 내용과 실제 설명하는 경험이 일치하는지?
2. 해당 일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가?
3. 일을 하면서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점을 배웠는가?
4. 나의 삶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살아가는 사람인가?
5. 문제 해결의 의지가 강한가?


찌니님의 노하우가 궁금해요!




To. 낮잠님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주도적인 사람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운이 좋은 리더에게 주도적인 인재가 찾아오죠. (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 역량이 부족한 건 문제가 안되어서요. 아시다시피 지니 아카데미라고 할 정도로 많은 후배들을 가르쳐왔고, 십 수년 간 리더십을 통해 저 나름 성장 시키는 방법론도 있고 후배의 육성에 관련해서는 실패가 없었다 보니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정말 기본에 집중해서 사람을 보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얼마나 성실한지,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조직이나 동료에게 기여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등 태도에 관련된 부분을 많이 보고요. 

특히 저는 기존 구성원과의 하모니를 얼마나 이룰 수 있느냐를 중요시해서 봅니다. 단순히 잘 어울리고 적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존 구성원의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채워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또는 성장하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기존 구성원과 곱하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런 부분이 안 맞으면 아무리 역량이 좋아도 함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보통 면접을 하게 될 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이유를 꼭 물어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살펴보는데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제가 선호하는 타입인, 모든 도전에는 배움이 있을 뿐 실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인간적이지만 공사구분은 확실한 사람,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설득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질문을 뽑아낼 때 낮잠님과 거의 동일한 맥락에서 질문을 뽑습니다. 서류 검토 시에도 그래서 저는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꼼꼼히 읽어봐요. 

사실 저는 이미 서류 검토 단계에서 저랑 같이 하면 재밌을 사람의 냄새를 잘 맡는 편이랍니다. (웃음)


낮잠님이 지금 새내기 리더라 아직 사람을 찾는 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텐데, 이것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가 쌓이면 잘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저 보고 낮잠님이 ‘언니 관상쟁이 아니냐’고 할 때가 있잖아요? 리더십 오래하면, 그야말로 관상을 볼 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관상은 과학이에요. (웃음) 많은 사람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냥 감의 데이터가 쌓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조직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한 수많은 만남을 해보세요. 연애 많이 해보라는 이유와 같은 이유일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을 많이 경험한 만큼 많이 보이게 됩니다.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짝 조증에 걸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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