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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킴 May 18. 2024

슬로리딩은 작가를 온전히 파악하는 일(1)

1. 일당백은 가능하다

 나는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종종 혼자서도 영화관에서 액션 영화를 보곤 한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막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적과 일대 다수로 붙어 항상 이긴다. 현실 세계에서도 그럴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신체를 극한으로 단련한 격투기 선수라 할지라도 다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어렵다. 하지만 지적인 영역에서는 다르다. 뛰어난 학자의 지력은 평범한 사람 백 명을 능가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 많이 모인 들, 학자가 이룩한 지적 성취와 사고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학자가 이룩한 지적인 성취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타고난 지능과 주변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학습 능력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무엇을 배우든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강력한 능력이 있을까. 학습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개발 가능하다. 학습자의 인내와 태도, 그리고 올바른 방법만 따른다면 누구나 학습에 의한 사고 수준의 향상이 가능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불안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직장의 불안정, 자동화에 따른 특정 직군의 소멸, 새로운 세대에 뒤쳐질지 모른다는 걱정 등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대안은 오로지 하나다. 바로 학습하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 살아남고, 적응을 못하면 도태되었다. 오로지 진화된 생명체만이 살아남았다. 생명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외형과 물질대사를 바꿔가며 유전적으로 변형하여 적응했지만, 사람은 다르다. 학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얼마든지 적응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은 급격히 발달하고 많은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마트에서 계산원 없이도 물품을 결재하는 풍경이 이제는 일상이다. 무인 자동차의 시대도 이제 먼 미래가 아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부터 운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들이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기계가 수행 못하는 고차원적 일을 앞으로 사람이 해나가야 할 것이다. 고차원적인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학습은 필수다. 학습을 잘하려면 잘 읽어야 한다. 모든 명시적 지식은 문자로 이루어져 있다. 문자의 해독이 안 된다면 학습은 불가능하다.  

   

 학습의 기본은 문해력이다. 문자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가 되어야 책을 읽어도 지식이 머리 안에 퇴적이 된다. 머리 안에 퇴적된 지식은 고급 지식이 자랄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해 준다. 수많은 지식이 내 안에 퇴적되어야 창의적 생각이 그 위에 피어나는 것이다. 이런 창의성을 기계는 절대 따라오지 못한다. 사람 사고의 미묘하고도 복잡다단한 작용, 이 모든 것을 기계가 따라잡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 일당백이 되고 싶은가. 끊임없이 학습하면 된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학습이란 말처럼 성실히 배우고 부단히 익혀라. 그렇다면 언젠가 자기 분야의 일당백이 된다. 쉽게 오는 건 없다. 모두 고생과 노력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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