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 운동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3년 넘어 우연히 길 가다 이 책을 접했다. 그 사이 3년간 몸을 추가 단련했고 지난 번에 이어 3년 만에 책을 또다시 펼쳤다.
에디터로도 유명한 이영미 작가가 이후에 낸 책도 있는데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은 셈. 이렇게나 비슷한 점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지난번에는 눈으로 책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맞장구치며 온몸으로 읽었다.
맞장구의 사연인즉슨,
붙박이처럼 앉거나 누워만 지내던 저질 체력에서 마흔 넘어 운동을 시작하고는 강철 체력으로 전혀 다른 삶이 되었다는 점, 호흡기계, 위장관계, 각종 염증을 달고 살다가 약들과도 멀어진 점, 옷이고 머리칼이고 간에 편하면 장땡이라는 스타일로 뒤바뀐 점, 일이나 일상에서 체력이 자신감을 부추겨 생산성과 성과가 올라간 점 등 겉으로 드러난 건 물론이거니와
‘세상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몸 밖에 없다’며 자유의지로서의 ‘몸’을 깊이 새기고 있다는 점까지...
이영미 작가와 나와의 다른 점이 있다면,
유명한 사람과 아닌 사람,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한 사람과 소소한 근육 움직임에 신난 사람, 명성을 떨치던 에디터로서 글을 잘 쓰는 사람과 일기 수준으로 낙서하는 사람, 책을 분석해 전달할 정도의 독서 전문가와 지나가는 발에 치이면 잡아 읽는 사람, 유산소 운동 철인답게 지구력이 강한 사람과 순간적 힘으로 단타 치는 사람의 차이 등등..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해 글을 썼다가 막상 적고 보니 아따.. 다른 점과 배울 점이 참 많기도 많다.
가장 강력한 다른 점 하나를 빼 먹었다.
몸이 바뀐 후 에디터 15년을 마감하며 퇴직 후 새로운 일을 하게 된 것
그래도,
중년에 체력이 좋아지고 여생이, 내 몸의 반응이 궁금해진다는, 큰 틀은 같으니 우린 한 배 탄 거 맞다. 나이 먹을수록 가치관이나 취미가 비슷한 이들을 만난다. ‘관계’는 노화, 노후의 핵심이다.
운동 세계에서는 찬물, 더운물, 위아래가 없다. 버벅대는 이 중년 아줌마에게 다가와 일일이 알려주는 (새파랗게) 젊은이들만 보더라도.
진정, 운동 세계는 “We are the world, Heal the world" 다.
이영미 작가나 마이클잭슨이나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몸을 움직이도록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
지나가는 세월을 마냥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듯이 잠재된 체력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50 이후 건강하게 사는 법이 끊임없이 움직이라는 것처럼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 끈기 있는 에너지가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