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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Jun 19. 2023

하마터면 (회사를) 그만 둘 뻔 했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을 무탈하게 잘 읽었다. 다능인의 위로(?)를 받으며 안정적인 마음으로.


안정적인 직장에서 취미 생활을 할 것인가(아인슈타인 타입), 파트 타임을 뛰며 각기 다른 일을 할 것인가(슬래시 타입), 하나 마스터 하고 또 다른 일로 갈아 탈 것인가(피닉스 타입), 내 정체성에 따른 사업을 할 것인가(그룹 허그 타입), 제시문도 별 무리 없이 탐험하며 읽어 나갔다.

'언제까지 회사를 다녀야만 할까?'


라는 생각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든지 하는 생각일 게다. 상사란 편치 않은 존재라는 본질과 함께(그래서 직원들 점심시간이라도 편했으면 해서 빠져주려 한다^^). 새내기 직원이든 정년 퇴직자든 가슴 속에 사직서를 단 한 번도 담지 않은 천연기념물은 없을 듯. 나 역시 막연하게 '언젠가', '먼 훗날'이라는 뜬구름만 떠다니는 상태였다. 

                    

다능인으로서 시너지를 제대로 내는 건가. 다능인이라서 수박 겉을 핥는 건가.

젓가락은 음식을 찝기도 하지만 상다리를 두드리기도 한다. 물건처럼 사람도 쓰임이 다 다를진대. 나의 쓸모가 극대화 되는 곳은 어디인가? 

© cytonn_photography, 출처 Unsplash

생각들이 밀물과 썰물이 되면서 갑자기 마음에 '사직서'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불과 하루 만에. 그것도 출근하면서. '신내림' 받은 사람 마냥. 마침 그날은 부장님,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날이었다. 함께 먹고 걸으며 분위기 좋은 카페까지 안내했다. 사람과 일은 좋다. 마음에 또 다른 책임감이 급발진 했을 뿐. 


입을 뗄까 말까. 부장님은 오늘 따라 왜이리 예뻐 보이는 건가. 제발 팥쥐 엄마이어야 하는데, 하던 찰나에 급히 출장을 가시게 되었다.


퇴사 신내림이 내렸을 때 <모든 것이 되는 법> 독서토론 주관자인 나날 작가님에게 톡을 보냈었다. 불난 집 불 끄러 온 소방관 마냥 둘 다 숨고르기가 가능한 시간에 통화를 했다. 유선 토론 후 화재는 진압 되고 "꿈 깨"로 결론 지었다.


G0D 노래인 "니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야~" 콧노래 부르며 기분 좋게 출근했다. 그것도 전철 안에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만큼 일찌감치. 폭풍 후 잔해인지, '현재+오늘'에 충실한 '나'라는 인간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내 몸은 7시도 되기 전에 이미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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