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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Mar 01. 2024

필라테스 어디서 하면 좋을까요

필라테스센터 고르는 꿀팁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를 넘어 필라테스로 결정 했다면 "어디가 좋은가?"라는 궁금함이 들 것이다. 때마침 3월이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 몸에도 새싹을 피울 때다. 운동은 가까운 곳이 가장 좋다는데 근처에 필라테스센터가 많기도 하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고 목적과 욕구도 내가 잘 아니 선택권은 내게 있다. 


필라테스 센터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러 운동과 비교도 해 봤으며 내돈내산으로 여러 지역 필라테스센터에 체험도 했으니 소신을 밝힌다. 사람과 음식처럼 필라테스센터도 취향이겠지만 몸 관점에서 써 보았다. 


필라테스 강사 입장에서 쓴 센터 고르는 꿀팁을 훑어 보았다. 체형분석 및 최신 기구, 샤워실, 회원관리 앱, 편리한 예약서비스, 강사 경력 등 구조적 측면이 많았다. 내가 그 안에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 수는 없는 길.

체험으로 필라테스를 알게 된 곳. 현재는 아이들과 수련 센터에서 운동 중


그래서 난 어떠한 운동이든 체험부터 해 본다. 내용, 가치관, 분위기 등 50분 안에 결판짓기 위해. 습관으로 이어지느냐 마느냐의 기로다. 매끄럽게 연결되는 전체적 흐름이 가장 중요했다. 다양하면서도 번잡스럽지 않고 포인트를 주면서도 중복되지 않는 수업.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주는 데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가 스며든다. 동작 짜임새와 취하는 자세, 동작 사이 사이의 동선을 살핀다. 상대의 시간을 얼마나 아끼고 배려했는지. 


수업은 대체로 "웜업-본동작-쿨다운" 체제다. 각 비율과 종류에 따라 운동다운 운동을 했는지가 결정된다. 제아무리 쉬운 동작도 능력이 다 달라도 운동답게 느끼는 데는 구성에 있다. 한 편의 영화처럼 '기승전결'을 담으면 운동을 제대로 했다는 감정이 싹튼다. 다음 번, 지속성을 담보한다. 


환경보다는 내용에 주안점을 두기에 프로그램 측면에서의 팁이다.




1. 웜업(Warm-up)


이름 그대로 데우는 시간이죠. 그날 써야 할 근육과 관절을 감안해 달구어주면 더욱 좋아요. 자세를 바로 잡고 본능을 깨워주는 목적으로요. 웜업이 무조건 똑같은 센터도 있더라고요.


시간을 너무 잡아 먹어 본운동 시간이 줄어들면 운동을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50분 수업에서 10분을 넘기기보단 7분 이내인 곳이 적당했습니다.


일상에서 놓치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본운동에 준하는 사전답사 격이 좋은 게 운동의 효과를 더욱 높여주니까요. 예를 들어 호흡이나 척추, 어깨 관절, 고관절, 골반의 움직임이죠.


2. 본동작


오프닝 무대에 이은 '승전'이 나와야 하는데요. 몸통 근육이 버틸 수 있도록 코어(복근)를 자극 했는지, 몸통을 기반으로 팔 다리 운동이 있는지, 관절의 핵심인 어깨와 고관절 움직임이 있는지, 필라테스의 특색인 '척추분절운동'을 다양하게 구성(앞/뒤/옆/회전) 했는지죠. 물론, 포커싱 하고자 하는 부분을 주제로 다양한 동작들을 연결한 것도 특별 수업처럼 안성맞춤이죠. 


동작도, 눕고 앉고 엎드리는 자세도 물 흐르듯이 연결해 지루함과 쉬어가는 페이지로 활용하면 돈이 아깝지 않아요. 단계별로 동작이 커지거나 하이라이트 치고 주춤 하는 걸 반복하는 '승전' 리듬, 강약중간약 분위기.


처음부터 하늘이 노란 동작이 튀어나오거나 때린 데 또 때려 여러 번 죽이는 연속 동작 센터도 있었는데요. 운동에 흥미가 떨어지고 다음 수업이 공포였어요. 물론 우리의 인연도 거기까지.



3. 쿨다운(Cool-down)


이름 그대로 시원하게 풀었느냐인데요.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감정을 건드리는 시간이죠. 마지막 5분이 잔상으로 남는데요. 나만의 운동 이미지를 인식하는 때라 무시 못할 5분이죠.


본운동에서 클라이막스까지 끌어올린 걸 추스리듯이 활성화된 근육을 안정화 시키는 시간이에요. 기'승전'을 얼마나 편안하게 '결'로  만드느냐죠.


내가 불편했던 부분이나 그날의 타깃 머슬을 풀어주면 좋고요. 근력을 원하는 사람은 스트레치 수준을 넘어 이완성 수축(ecentric contracture)으로 마무리 하는 것도 좋아요. 



쓰다 보니 할 말이 많아져서 프로그램 편으로 잘랐다. 죽도 밥도 아닌, 어정쩡한 게 별로인 취향이라 헬스와 요가와도 차별화된 필라테스 정체성을 느끼려는 심산이다. 필라테스센터의 행정력 역시 중요한 부분이긴 했다. 시스템적 요소와 비용에 대해서도 입이 간질간질 하다.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센스!

3월 첫날, 운동 만큼은 미루지 않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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