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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Mar 11. 2024

어떻게 몸통을 비틀 수가 있어요?

딸랑 척추만 회전 가능?

동네 다니다보면 야외 헬스장 보이시죠? 또 어느 동네나 빠지지 않는 허리 돌리는 기구도 보이고요. 다들 좌우 경치보며 신나게 몸 전체를 휙휙 돌리시죠.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낫지만 근육으로선 그닥 보탬이 되는 건 아니라서 고관절 돌리는 장면을 보여드려기도 했었죠. 평소 앞 뒤로만 움직이지 당최 돌리는 일은 드무니까요.



이와 마찬가지로 죄다 앞뒤만 써먹었지 숫제 회전은 가뭄에 콩 나는 곳이 있죠. 앞뒷면 말고도 충분히 쓰라고 옆면과 횡단면도 부여 받았거늘 척추 사용에 참 인색하죠.

그러던 중 길거리 공중 헬스 기구도 보여 생각이 났는지 오늘 만난 지인이 반가운 질문을 했어요. 질문에 바로 답 들어 갑니다. ​


"어떻게 척추만, 몸통만 발라내서

비틀 수 있어요? 척추 회전 요령은요"

- 본격적으로 운동하려고 이제 막 테니스를 시작한 20대 여성 -




1. 나 자신을 알라


내가 어디까지 돌아가는지를 먼저 확인 해요. 가부좌로 앉아 나의 최대 범위부터 확인하죠. 통상 45도 정도 범위에서 몸통이 회전되죠. 난 더 많이 돌아가는데? 하시는 분은 고개를 떨구어 골반을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최대로 갈 수 있는 가동범위에 있는 물건 하나 콕 찍어 그 선까지만 움직여요. 목(경추)부터 등(흉추)까지 차례대로 척추 마디마디를 돌려 주세요. 회전을 풀어 돌아올 때는 흉추부터 경추를 하나 하나 회전하죠.




2. 골반 정면 바라보기

몸통이 돌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게 버티고 지지하는 근육인데요. 움직이는 것보다 중요한 게 고정값이라고 누누히 강조했죠? 여기서는 골반이죠. 척추보다 어깨가 먼저 돌아가기도 하고요.


골반이 척추 따라 돌아가는 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면을 유지해야 해요. 즉 앞 뾰족 튀어나온 부분(ASIS)이 일직선으로 정면을 바라봐야 하죠. 그러려면 회전하는 쪽의 엉덩이 근육에 힘을 더 바짝 주면 되요. 골반 블로킹이라고나 할까요.




3. 도구 도움 장비빨

척추 트위스트 이름처럼 몸통 비틀리는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도구 찬스를 써야지요. 옆구리 복사근이 쪼여지는 느낌이 들어요. 회전하는 쪽은 내복사근, 반대쪽은 외복사근이 수축하죠.


요전에 자랑질 한 번 했던 스파인코렉터를 이용하면 되요. 내가 갈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로 회전한 상태에서 손의 도움 받아 좀 더 밀어 더 많이 회전할 수 있죠. 갈비뼈까지 쥐어짜는, 맷돌 돌아가는 느낌 때문에 여기 위에 자주 올라타곤 한답니다.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마다 (빨리 말리려고) 악력으로 머리카락 잔뜩 비틀어 물기를 짜고요. 가습기가 수건이라 적신 수건도 비틀어 짜요.

척추 트위스트는 이런 의무감 따위에 젖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오감이죠. 옆구리 복사근과 갈비뼈에 붙은 갈비근이 X자 모양으로 비틀리는​ 참맛. 역시 당해 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랍니다.


1. 나 자신을 알라 2.골반 정면 바라보기 3. 도구 도움 장비빨, 을 활용해 특권층 되시길요.


척추 측만과 골반 비틀림을 안고 사는 저로서는 반갑고도 귀한 선물이에요. 또한 흉추가 막대기처럼 뻣뻣한 사람인지라 굴곡신전을 만드는데 척추 트위스트가 지렛대 역할도 하죠.


좀 쑤시고 비틀릴 땐 어디?

네! 척추를 사정 없이 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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