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장단
- 5월을 위한 시 -
4월 된서리에도
더 활활 피기 시작한
들꽃들의 기세가 놀랍습니다
봄바람을 온몸으로 막아선
벚꽃들이 제발 진정하라고,
피고 나면 그뿐이라고
꽃 눈물로 말려보지만
그 옛날, 귀를 지우고 살던
누구처럼 멈출 줄 모르는
들꽃들의 4월 수다에
길에는 마른 문장만 풀풀합니다
그 길가 가장자리 가장
여린 곳에서부터
눈도 못 뜨고 뒷걸음 하는
이들의 손을 꼭 잡고
어머니 숨 장단으로
이제 됐다고
그만하면 됐다고
안다고, 그 마음 다 안다고
이름만이라도 기억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그러면 된다고
품 넓은 노란 꽃말로
마른 꽃눈들을 꼭 보듬어
토닥이는 이를 봅니다
그 품에서 잠시 놀란 숨 달래고
4월 달력을 힘껏 넘기며
5월을 마중하는 많은 이들과
발걸음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