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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ajna Apr 06. 2022

먹어야 움직일 수 있다

활동 에너지원 흡수 메커니즘

   우리 주위에는 누구나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살지만 한 번도 이유를 생각해 보지 않고 지나쳐온 일 들이 많다. '왜 먹어야 할까?' 도 이런 종류의 질문이다. 미련해 보이지만 한 번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입,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필요한 영양분은 체내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설된다. 입에서는 저작 활동으로 음식을 잘게 쪼개고 침이 나와 전분을 맥아당으로 바꾼다. 위에서는 위액이 나와 살균과 단백질 분해 작용을 한다. 음식이 위를 지나 손가락 12개를 겹쳐놓은 길이의 십이지장에 이르면, 간에서 쓸개즙이 나와 지방분해를 돕고(쓸개즙은 하루에 1리터가 나온다!), 췌장에서는 췌장액이 나와 단백질, 지방, 당 등을 분해한다. 


  입, 위, 십이지장을 거치면서 음식은 잘 쪼개지고 각종 분해 효소와 섞여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변하고 다음 단계인 소장으로 넘어간다. 소장은 길이는 6미터나 되고 영양분 흡수를 위한 융모 돌기를 모두 펼쳐 놓으면 그 면적이 200제곱미터로 테니스 코트 면적 정도로 크다. 소장의 돌기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면 이는 간으로 이동한다. 


  간에 도착한 영양분은 포도당으로 변환되어 심장으로 가서 혈액에 올라타 폐에서 온 산소와 함께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이동한다. 몸 곳곳의 모세혈관까지 이동한 포도당과 산소는 세포에 들어가 결합하여 아데노신 3인 산(ATP)을 만들어 에너지원이 된다. 에너지원으로 이용한 이후 세포가 내놓은 폐기물은 림프관을 통해 수거 및 청소된다. 


  영양분을 흡수하여 얻은 포도당은 우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사람에게 포도당은 자동차로 치면 기름과 같다. 활동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얻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고, 포도당으로 변환하고, 남은 건 저장하고, 필요할 때 저장된 포도당을 꺼내 쓰고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을 꺼냈다 저장했다 하면서 혈액의 당도인 혈당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되는데, 혈당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문제가 되므로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절장치가 필요하다. 췌장에서 나오는 내분비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이 이 혈당조절장치 역할을 한다. 음식물 섭취를 통해 혈액에 포도당이 흡수되어 혈당이 오르게 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나와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변환하여 근육이나 간, 내장에 저장함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반대로 활동을 할 때는 글루카곤을 분비하여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포도당 덩어리인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제공함으로써 혈당을 올리고 에너지를 공급한다.


  포도당은 필수 에너지 공급원이지만 남으면 포도당 덩어리인 글리코겐으로 변환되어 근육, 간 등에 저장한다. 근육과 간에 저장하고도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변환하여 간이나 내장에 저장하게 되어 지방간이나 내장지방의 원인이 된다. 


Dance II. Henri Mati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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