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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다 Nov 03. 2024

시드니 마라톤 대회!

연일 폭염으로 가뿐 숨을 헐떡이며 한강 둔치를 달리던 2023년 9월.

내 유튜브 첫 화면은 다른 관심사는 하나도 없는 것처럼 러닝 콘텐츠로 가득했다. 


9월 둘째 주가 지나자 내 유튭 첫 화면에 시드니 마라톤 참가 영상이 한두 개씩 보이기 시작했다. 

멜버른을 가족과 함께 두 번이나 여행했던터라 호주는 늘 흥미로운 곳인데 

러닝에 스며든 내게 "호주+러닝"이 합체된 '시드니 마라톤'이라니!


유명 러닝 인플루언서들이 그룹을 지어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넘어가는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시작지점부터 종료순간까지 끊이지 않는 응원의 물결, 지역 축제같이 치러지는 대회를 보며 가슴이 뛰었다. 


시드니에서 꼭 뛰고 싶다!



폭풍 서칭을 한 결과 풀코스 시간제한이 7시간이며 이미 2024 Super earlybird 참가 신청이 진행 중이었다. 시드니는 멜버른과 다른 도시지만 3-4명이 함께 숙식을 한다면 참가비 및 항공비용을  포함하더라도 1인당 250 - 300만 예산으로 4박 정도는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어쩔런 멤버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대회 규모, 응원 행렬과 시드니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이어지는 주로에 반한 '여름', '마루'는 300만 원 예산을 재차 확인 후 함께 가보자고 화답해 주었다. 빠르게 3명이 모였다. 한 명만 더 있으면 완벽한 상태였지만 통나무가 망설였다. 7시간이면 걷뛰 해서 완주할 수 있으니 함께 가자고 모임 때마다? 설득을 해서 결국 통나무도 합류하기로 최종 결정! 그러나 2024년을 목표로 하기에는 나를 포함, 다들 부담스러운 눈치여서 2025년 9월 대회를 목표로 자금과 몸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시드니 마라톤 원정대가 결성되었고
42.195라는 비현실적인 거리를 뛰어야겠다는
결심의 계기가 되었다.



벌써 1년이 흘렀다. 

2024년 시드니 마라톤 대회는 예정대로 9월 15일(일) 시드니에서 열렸고, 역시나 내 유튭 첫 화면은 시드니 마라톤 대회 참가 영상이 추천되었다. 작년과 달리 대회 직후 다음 대회 Super earlybird 참가 신청이 뜨지 않고 2024년 대회 결과 화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시드니 마라톤 대회가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 자격 심사 대상이라 늦춰지고 있다고 예상만 할 뿐이다. 


놀랍게도 이 스토리를 작성하던 중, 2025 대회 스케줄이 11월 중으로 공지될 거라는 내용으로 홈페이지가 업데이트되었다. 이건 운명? ㅎㅎ (이라고 믿고 싶...)


본격적으로 2025 시드니 마라톤 대회를 준비할 시기가 다가왔다. 

시드니는 첫 방문이라 어느 지역에 숙소를 구하고 어디를 가 보고 무엇을 먹을지(시드니 커피 투어를 꼭 하리라!) 아무런 지식도 정보도 없는 백지상태다. 이걸 채워가는 재미로 몇 달을 즐겁게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 두근두근 거린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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