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C
어쩔런
2023년 3월 어느 토요일,
2호의 스케이트 강습이 끝나길 바라며 관객석에 앉아 있었다.
관객석 맨 위쪽 한 무리의 아이들이 아이스링크를 빙빙 돌고 있었다.
아마도 쇼트트랙 활주반 아이들이 대회를 앞두고 체력 보강 훈련을 하는 듯싶었다...
그렇게 '어쩌다'
활주반 아이들이 뛰던 트랙을 뛰기 시작하면서
생애 최초 자발적 달리기가 시작됐다.
매주 토요일 아이스링크 트랙을 달린 지 3주 차 정도 됐을까?
'어쩌다' 동네에서 초등 방과후 졸업 동기인 여름과 만나 얘기하다
화, 토요일 밤에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고
'어쩌다' 점심에 차 한잔하고 점심을 먹다가
마침 '러닝을 해 볼까?' 생각해 오던 통나무가 모임에 합류했고
줄줄이 비엔나?마냥 수년간 꾸준히 달려오던 마루도 합류했다.
그 와중 잠시 오간 '하트'가 있었고 올해 합류한 '또치', '돌고래'와
풀마라톤 싱글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가진 고인물? '왕소금'이 고문으로
총 7명의 멤버가 구성되었다.
'어쩌다' 아이스링크에서 홀로 시작한 달리기가 러닝 클럽이 되어 버렸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뜻밖의 행운으로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모임 이름을 짓자라는 제안이 있어 몇개의 안 중
모임의 태생부터 중요 키워드였던 '어쩌다'가 강조된 '어쩔런'으로 정해졌다.
어쩔런!
그렇다. 아재미가 넘친다.
덕분에 대외적으로 모임명을 '어쩔런'이라 입에 올리기가 부끄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S.S.R.C(Sungmisan Serendipity Running Club)로 모임을 변형?해서 소개하기도 한다.
(영어 사대주의라고 욕해도 어쩔수 없다. 간혹 부끄러운걸.... 내가 이러고 있는걸 멤버들은 모른다;)
'어쩔런' 아재들은
매주 화, 토에 1년 넘게 홍제천과 마포 한강 둔치를 오늘도 뛰고 있다.
어쩌다 주로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요~
수줍게 엄지척을 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