덖어 우려먹는 사포닌 계열의 완전 식품군
흔히 완전식품이라 일컫는 식품군이 있다. 우유와 계란이 그것이다. 우엉차도 아마 여기에 속할지 모르겠다. 특히 다이어트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사포닌(폴리페놀), 탄닌, 아르기닌(필수아미노산), 이눌린(알칼리성 식이섬유), 리그닌, 폴리페놀 등 성분이 꽤 복합적이다. 매일 우엉차를 1L 이상씩 먹으면 효과가 크다.
만들기도 비교적 쉽다. 우엉차는 우엉을 얇게 채 썰어 햇볕에 이틀 정도 바짝 말리는 게 좋다. 물론 바깥에서 사다 먹어도 괜찮다. 다만 우엉을 원형대로 뭉텅뭉텅 썰어놓은 경우가 많아 우려먹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수도 있다. 하루에 계란 1~2개, 자몽 1개, 블랙커피 1~2잔, 여기에다 우엉차까지 곁들이면 현대인 건강식은 끝일 정도다.
먹는 방법은 바짝 말린 우엉을 손끝(엄지-검지-중지) 한 줌(500ml 정도 우려낼 분량) 집어 마른 팬에 5~10분 정도 볶은 후 막 끓인 물(불끈 후)에 우려먹으면 된다. 덖은 우엉을 자연스럽게 우려내는 방식이다. 그래야 효과가 크다. 잘 우러난 우엉차는 숭늉보다 구수하고 둥굴레보다 색감이 좋다.
우리 집에는 덖음용 팬이 별도로 있다. 무쇠로 된 소형 팬이다. 덖음이란 볶음의 반대다.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재료만 습기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볶음은 식용유를 이용해 재료를 요리하는 과정이다. 멸치볶음 때도 첫 공정은 덖음이다. 재료는 덖음을 통해 습기가 완벽히 제거되고 자체 양분을 가성화시킨다. 이후 물에 닿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
우엉차는 강제로 끓이면서 우려내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이게 귀찮아서 우엉 전체를 아예 다 볶아놓는 경우도 있는데, 제대로 효과를 보긴 어렵다.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우엉이 습기를 조금이라도 머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바짝 볶아야 습기가 제거돼 잘 우러난다는 사실에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