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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철 Jul 16. 2019

남자의 어필 요리, 카레

맛과 영양을 한 번에 잡는 메뉴로 적합한 음식

요리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꾸준하고 성실해야 하기 때문.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충 한다든지 마지못해 하면 제 맛을 내기 어렵다. 재료도 미리 구비해 있어야 하고, 가족 입맛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한 치 혀를 가진 인간의 미각이란 참으로 까칠한 것이다. 어찌 보면 그 미각이 현세 인류를 있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카레만큼 만만한 요리가 또 있을까. 비슷한 요리로 짜장이 있다. 카레와 짜장은 전혀 다른데도 비슷하다. 비슷한 것은 요리법이다. 같은 주재료를 볶고 카레나 짜장을 넣어 조리하면 그 메뉴가 된다. 하지만 재료의 질과 빛깔은 완전히 다르다. 카레는 향신료로 만들고, 짜장은 밀가루와 콩으로 만든 춘장이 주재료다.


그런데 카레가 더 묘미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 짜장은 왠지 중국집에서 먹어온 습관 때문에, 그곳에서만 먹어야 할 음식으로 느껴진다. 반면 카레는 고급스럽게 느껴져, 집에서 해 먹고 싶은 요리로 접근하게 된다. 특히 카레 한 가지만으로도 맛과 영양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가정에서 눈독 들이는 메뉴가 된다.


카레의 맛은 어디에서도 적당하고 좋다. 카레의 향이 맛을 잡아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카레의 기억은 뚜렷하다. 특히 남자에겐 특별하다. 카레만큼 남자들을 유인하는 요리도 없다. 비교적 손쉬운 데다가, 실패하는 법도 없다. 카레의 향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가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남자의 요리 카레, 좀 더 신경만 쓴다면 이보다 좋은 메뉴도 없다.


카레는 누구나 좋은 음식으로 알고 있어서, 한때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만들어먹었다. 카레는 특히 노인들도 좋아해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 집은 기호음식으로 손꼽기도 한다. 카레에는 돼지고기를 주로 쓴다. 부드러운 소고기가 좋지만 가격 대비 영양 대비 돼지고기도 나쁘지 않다.


고기를 쓸 때는 꼭 밑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카레에 사과 한 조각을 꼭 쓴다. 사과(산)가 아침에 좋기도 하지만, 단맛 보충에도 자연스럽다. 영양과 맛이 충분한 카레는 그리 미각을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게 묘미다. 카레의 향은 어디에도 잘 어울리고 잡내를 잘 덮어준다.




먼저 돼지고기를 밑간 한다. 다진마늘, 간장, 맛술, 후추를 쓴다. 물 한 대접에 다시마를 퐁당 넣어 육수를 준비한다. 30분 정도면 된다. 야채는 깍둑 썰어 놓는다. 팬에 식용유 둘러 밑간 한 돼지고기, 양파를 먼저 볶는다. 감자, 고구마, 당근, 브로콜리 순으로 충분히 볶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끓인다.


다시마 육수는 조금 남겨 카레가루를 풀어놓는다. 약간의 사과를 깍둑 썰고 청양고추도 채 썰어 놓는다.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카레 푼 물, 사과, 청양고추를 넣고 충분히 끓이면 완성. 카레는 당신의 위와 뇌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 요리 음식 사진들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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