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해야하는 본질과는 정반대이지만
격리해제 후 원래 약했던 위와 장에 후유증이 생겨 내과를 다니고 있다. 물한모금만 먹어도 배가 아파서 1주 이상 죽을 먹었고, 처방해준 약을 먹으면서 일반적인 식사까지도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여전히 매운 것, 자극적인 것, 커피, 술은 당분간 금지. 세상에 맛있는 건 죄다 금지..
개인텀블러에 받은 회사 카페의 아메리카노를 오전 내내 홀짝거리는 걸 좋아하고 + 반년전 쯤 집에 들여놓은 커피머신에 적응하여 직접 고른 원두를 사서 갈아먹기 시작한 이후로 주말 아침 커피 한잔도 매우 좋아하고 + 아침 일찍 여행갈 때 운전하면서 식사대용의 누룽지를 씹으며 마시는 아메리카노도 아주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다양한 술안주에 술도 안주도 많이 먹는 걸 좋아하고 + 퇴근길에 지하철역 부근의 좋아하는 횟집에서 사온 광어회 한접시에 집에서 소주 한잔 하는 것도 좋아하고 + 가끔 가는 캠핑에서 대낮부터 잠들때까지 술에 취해 있는 것도 좋아하는데,,, 코로나는 내 건강은 물론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생활 습관도 당분간- 어쩌면 꽤 오랫동안 망칠 것 같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위해 대체재로 선택한 것이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콜 맥주다.
커피의 각성 효과도 없고
(디카페인은 스타벅스 같은 곳 빼고는 일반 카페에는 찾기 어렵지만 대부분 맛은 비슷하다)
맥주의 취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여러가지 무알콜 맥주를 먹어봤는데, 나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가 추천해준 칭따오 무알콜맥주가 제일 맛있다 bbb)
맛이 꽤 비슷하다 보니 플라시보 효과가 있어서인지 분위기도 제법 난다.
둘다 기호품으로 지향해야하는 본질과는 정반대이지만, 그래도 요새 몹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