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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특별 May 11. 2022

[오늘의 일기] 여인숙.

명상을 시작하며 만나게 된 편안함

[여인숙]

                        -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일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몇년 전 의도하지 않은 일로 인해 갑자기 찾아온 심각한 우울증으로 나 포함 모든 가족들이 살얼음을 걷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았지만, 상당히 괜찮아지기까지 약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우울증을 버티고 이겨내기 위해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는 것 외에도 정말 다양한 것들을 했었다. 


그 때 이후 새로 생긴 생활습관 중 하나가 명상인데, 어느날 아침 명상을 하다가 명상앱에서 나온 잘랄루딘 루미의 여인숙이라는 시를 듣게 되었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서 읽어본다. 우울하든 우울하지 않든 누군가가 우연히 검색을 통해 이 시를 처음 본다면/또는 다른 곳에서 이 시를 읽는다면, 힘들었던 당시 내가 느꼈던 편안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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