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라는 단어 앞에서 멈춰버리는 마음
2025.02.23
일에 대한 선택.
수요일, 줌 수업에서 이번 주 과제를 다시 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미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결론을 내릴 시간이 한 주 더 생긴 셈이다.
주말에 만난 사람들과 미래에 대해 잠깐 이야기 나눴다.
그들은 고민이 많던 내게 여러 가지를 제안했지만, 나는 명확히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내 모습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넸고, 나는 다 돌려 거절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방패 삼고, “전 결정을 잘 못해요”라는 말을 앞세운 채 내 인생의 결정을 무기한 연기하고만 있다.
언제까지 미루고만 있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답 없는 대화만 반복하고 있는 나는 한숨만 나온다.
정말 답답하다.
스스로 결정하고 견디고 책임지는 일이 무섭다.
두려워서 피하기만 한다.
사실 정답은 알고 있다.
그냥 정하고, 열심히 계속하면 된다.
그런데 ‘그냥 정하는 일’이 나에겐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답을 내지 못해 정말 막막한데, 그래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맴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도 계속 고민이 떠오르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망설일까.
내게 있어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일까?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체성일까? 아니면 단지 생계를 위한 자본 도구일까?
내가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 힌트를 줬으면 좋겠다. 결정을 내릴 힌트.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그냥 유튜브나 틀어놓고 멍하니 있고 싶다.
으아아아.
지금 당장 답을 내지 못해도, 이렇게 계속 묻고 고민하는 이 시간이 언젠가는 내 길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