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마주하기로 했다

by 실재

과장해서 몇만 년 만에 일찍 일어나 맞이한 아침시간!

새로이 마음을 먹었다. 마음을 새로 먹고 싶지도 않던 내가 바뀐 건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다.

어제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다가, 오후 4시 30분에 일어났다.

“아.. 이건 아닌데, 진짜 아닌데. 왜 이러냐.”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일어난 시간에 누군가는 퇴근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내가 첫끼를 준비하고 있을 때 같은 공간에 있던 아빠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 괴리감을 어찌할 수 있을까,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한숨도 안 나올 지경이었다.


그냥 다짐을 했다. 내일부터는 이러지 않을 거야.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식사를 하면서 유튜브를 봤다. 주제는 불편함을 마주하라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 밖을 나오는 순간에도 우리는 ‘피곤함’이란 불편함을 마주하게 된다고. 그걸 보고 생각했다. 지금껏 수많은 불편함을 피하고만 있었다고. 이제는 불편함을 마주해 보자고 생각도 했다. 퇴사 전, 수없이 마주했던 이른 기상, 수면 부족, 야간 근무 이후 아침에 느꼈던 피로. 그것들이 본능적으로 피로를 피하려고만 하던 이유였다. 이제는 충분히 잘 만큼 잤으니 다시 맞이해 보기로 했다. 불편함이라는 감각 자체를.

기상 시간이 너무 늦었던 탓에, 늦게 잠들던 습관 탓에, 어제도 일찍 잠드는 게 쉽지 않았다. 새벽 1시에 누웠지만 잠이 안 와서 눈찜질도 했다. 눈찜질팩 열기가 다 식어가도록 깨어있었지만 핸드폰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돼지인형을 꼭 안고 ‘생각 그만’이라 뇌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저 꾹 잠들기만 바라다가 잠들었다. 다행히.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운동을 했던 탓에 몸은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다. 덕분에 잠들 수 있기도 했다.

오늘 시간이 많아졌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 뭐 하지? 시간이 너무 많다. 할 거 없는데.” 내 무의식적인 생각이다.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도, 계속 일찍 일어날 거다. 그래야 뭐라도 될 것 같다. 불편함을 다 피해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안 될 것 같다.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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