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그릇이 되기까지
나는 삶에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늘, 금방 무너졌다.
한 번 해보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떠나버렸다.
끈질기게 할 줄을 몰랐다.
늘 새로운 것만 찾았다.
지난달을 회고해 보니 이번에도 그랬다.
도자기 물레 체험을 해봤다.
물을 묻힌 흙 덩어리는 아주 부드럽다.
덩어리 안으로 엄지손가락을 쑤욱 넣는다. 그릇의 깊이가 만들어진다.
그다음엔 손을 오므린다. 굵기를 얇게 만드는 과정.
성격이 급한 나는 이 과정을 급하게 하다가 선생님께 자꾸 주의를 들었다.
“조금만 천천히요. 조금 더 천천히요.”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천천히 해야 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렇게 해야 그릇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그릇 하나를 만드는 데도
깊이를 만들고, 굵기를 다듬고,
마지막엔 모양을 손 본 다음, 밑동까지 잘라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렇게 주의를 기울여도 끝이 아니다.
화구 안에 들어가서
깨지지 않고 잘 구워지기를 바라야 한다.
작은 그릇 하나 만드는 데도
이토록 정성이 필요한데,
내 인생에는 얼마나 큰 정성이 필요했을까.
늘 급하고, 기다리지 못하며,
조금 하다 지치고,
자꾸 그만뒀던 내가
앞으로는 조금 달라지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천천히.
멈추지만 말자.
스스로에게 말하기 위한 글이다.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