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esidio Library Sep 09. 2023

간헐적단식 + 운동 합체! 53일차 얼마나 빠졌어요?

먹고 싶은 건 사실 마음껏 먹었습니다만..

6월 즈음에, 간헐적 단식 + 운동에 대한 글을 올렸었다. 이전 글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얼마나 가는지 두고 봅시다' 약간 이런 마인드로 글을 마쳤었다. 막 "다이어트! 살을 깎아서 없앤다! 식단 빡세게 한다! 바프 찍는다!" 이런 마인드로 시작 한 것이었으면 보상심리로 못 했을 것 같은데, 이쯤 되니 다이어트 보다는 그냥 생활 습관을 바꾸는 정도로 정착하고 있는 것 같다.


기준은 널럴하다.

- 16시간 동안 안 먹고 8시간 동안 먹는다.
- 하루에 애플워치 움직임 510 칼로리 링을 채운다.
- 다니고 있는 짐(헬스장)에 일주일에 2번 이상은 간다.
- 초 가공식품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단식 성공률: 90.5%

 총 53일 중 5일은 여행, 산행, 행사 등으로 (이 또한 이전 글을 보신 분이면 얘는 단식한다면서 요세미티 갔다고 먹고, 디즈니 갔다고 먹고 뭐야 하셨을 듯..) 18시간 단식을 할 수 없어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도 먹어야 했기 때문에 달성 실패. 나머지 48일은 16시간의 단식을 지켰다. 보통은 6시 반까지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10시 반 까지 안 먹는다. 간혹 늦게 먹게 되는 날이 있으면 16시간을 세어서 다음 날에 늦게 먹는다.


초반에는 엄청 자연식 위주로 건강하게 먹다가, 점차 그냥 단식 시간 안에서 아무거나 먹고 싶은 걸 먹게 되었다. 먹던 양도 한 60-70% 정도로 줄였다가 지금은 입이 터져서 95-100% 로 꽤 먹고 있는 듯 하다(안돼 ㅠㅠ).


저번 주에는 오랜만에 버거가 맛있던 다이너에 갔다가, 초코시럽 뿌려진 쉐이크에 버거를 먹었다. 아유, 초코시럽 먹어본 지 오래 된 것 같은데 이렇게 맛있었나? 버거를 한 입 먹고는 아니 이 육즙 세상 무슨일이지? 머리를 얻어 맞은 것 같이 정신없이 흡입했다. 가까스로 버거 번 한 쪽, 셰이크 약간을 남기는 데 성공했으나, 그게 무슨 소용이랴 이미 먹은 게 얼만데..ㅋㅋㅋㅋ 그 이후로 입 터진 것 같다ㅠㅠ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아 오실 일 있으면 그 다이너 추천해 드릴 테니 말씀주시라. 거기 버거 진짜 맛있다. 셰이크도 하나 시키면 두 컵 같은 한 컵이 나온다.. 입은 나만 터질 수 없지.




운동 성공률: 100%


야호!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애플워치가 매일 최장 움직임 달성일 갱신! 하고 축하해 준다. 보통 일주일에 2-3회 짐에 가서 웨이트와 유산소등 개인 운동이나 단체운동수업 (요가, TRX 등등..)을 한다. 안 가는 날에는 1시간여 이상을 걷거나 집에서 요가, 로잉머신을 섞어서 할당량을 채운다. 특히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무슨 운동이든지간에 반드시 조금이라도 움직여 칼로리를 태운다. 행사가 있거나 여행을 간 날에는 사실 운동량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더 먹었어도 상쇄되지 않았었나 싶다.



얼마나 빠졌나요?

목표는 CDC가 권장하는 일주일에 1~2lb (0.5~1 kg)감량. 일주일에 1kg씩 꾸준히 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으나 뭐 당연히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감량은 7lb (3.5kg). 일주일에 0.5kg 씩 건강하게 빠진 셈이니 소정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할까? 다만 초반에는 잘 빠지다가 최근 한 2주 가량은 몸무게가 멈춰있다. 먹는 게 다시 늘어서 그런 것 가긴 한데, 운동과 단식으로 다시 찌지는 않고 유지하고 있는 느낌?


다만, 사이즈는 확연히 줄었다. 미국에 온 후 15lb(7.5kg) 넘게 쪄서 그 동안 있던 옷 중에 여럿이 안 맞았었는데, 그게 거의 다 다시 맞는다. 한동안 옷장 미니멀에 빠져서 이걸 다 버려? 이랬었는데 안 버렸길 다행.. 고작 3.5킬로 빠진걸로 7.5kg 전에 입던 것들이 맞을 정도로 사이즈가 이렇게까지 줄어드는게 맞는 지는 모르겠는데, 질량은 높고 부피는 적은 근육생성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 확실히 옷 맵시가 훨씬 나아지니 기분은 좋다.



다른 변화는요?

 어머 너무나 건강해졌어요~ 뾰로롱 이런건 모르겠다. 확실한 건, 근육이 생겼다. 팔 상부, 배, 허벅지가 근육이 잡혔음이 확연히 눈에 보이고 특히나 팔 상부는 생전 덜렁거리던 부위가 단단해 지는 것을 느껴져서 기분이 묘하다. 운동을 꼭 해야한다는 책임감에 뭐라도 하게 된다.

밤에 뭘 안 먹으니 밤과 아침에 일어날 때 속이 가벼운 느낌이 좋다. 평소에는 안 먹는게 별로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아서 큰 위기를 겪어 본 적은 없었다. 다만 내가 6시에 밥 먹어야한다고 재촉하면 남편이 시골 사는 할머니냐고 저녁을 왜 그렇게 일찍먹자고 난리냐고 불평한다는 것. 또 저녁에 자기는 별 생각 없이 뭘 먹으면서 안방에 다가오는데, 이 때 나 안 보이는 데서 먹고 오라고 구박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확실한 건, 현재의 나는

시간단식 + 운동 + 살이 찔 당시 먹던 만큼 많이 먹으면 유지이고,

시간단식 + 운동 + 살이 찔 당시 먹던양을 조금 줄이면 감량.


16:8 단식과 운동이 꽤 잘 맞고 마음에 들어서 그냥 생활습관으로 굳혀 가려고 한다. 크게 다이어트 중이라는 스트레스도 없고 이정도면 건강하게 감량중이니까! 이상적으로는 계속해서 7lb정도 더 감량하는 것 정도가 목표겠고, 팔굽혀펴기를 20개 쯤 뚝딱 할 수 있는 팔뚝과 근육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 (지금은 7-10개 쯤 한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곧 3주 + 1주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여행 중 내가 과연 뭘 얼마나 지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가기 전까지 운동 열심히 해야지.. 좀 덜 먹고.. 행여 여행지에서 꽤 먹게되면 꽤 돌아다니는 것으로 상쇄를 해야지.. 호텔에 있는 짐도 가고..


혹시 7lb더 빼게 되면 한 번 더 후기를 쓰겠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https://brunch.co.kr/@presidiolibrary/101




작가의 이전글 깔고앉기 컬렉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