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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체 Sep 25. 2022

그리움 속에서 길을 잃다

그리움 속에서 길을 잃다



어쩌자고

엄마가 돌아간 후에야 보였

말도 길도 얼굴도


진즉 가을이 오기 전 걸었어야 했다

뒷산들 안부들 식구들


엄마 기르던

벤자민 잎새 반짝이는 한낮

바람 바뀌고 흙들이 날린다

엄마가 다고


엄마 떠난 후에야 비로소 길을 잃었다


                                   (2022. 9. 25)


벤자민 새순이 돋고 돋고 돋는다, 무얼 재촉이나 하는 듯이.


*'그리움 속에서 길을 잃다'는 어머님 '이경순 시인'의 유고시집 '일곱 빛깔 보석함' (라이프러리  2022)  16쪽 '마음의 길'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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