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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y 20. 2019

이팝나무 끝물에도 농군은 모를 낸다

이팝나무와 농군

이팝나무 끝물에도 농군은 모를 낸다


꽃잎이라기엔 좀 뭣한

나무 이름 말마따나

하얀 밥풀떼기가 

봄비에 맥못추고

누구 하나 시선 주지 않는 발길에 차였다


머리띠 질끈 동여 메고 

쌀값 투쟁나선 농군

쌀가마니 뜯어 길바닥에 좌라락 쏟아 부어도

누구 하나 본체만체하는 꼴처럼......


오죽하면 이팝나무라 했을까

배곯던 시절엔 이리 무정하지 않았는데

누구 하나 시선 주지 않는 발길을 붙잡았었는데


그렇게 세상은 변하고

이팝 끝물인 오늘 아침에도

농군은 모를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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