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이 5개월 차 야간 라이딩
우리는 가볍게 호수 공원을 돌아 공도와 인도, 차도를 거쳐 자전거 전용도로에 도착했다. 처음 선두는 동기가 이끌었다. 그리고 내가 가운데, 선배가 맨 뒤순서로 자전거를 탔다.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자전거 경력이 몇 년 이상되는 능숙한 분들이었다.
자도(자전거 전용도로)부터는 선배가 선두로 가고, 맨 앞을 이끌던 동기가 두 번째, 난 세 번째에 위치하게 됐다. 동호회 자전거는 이렇게 서로 선두를 번갈아서 끌어주는 듯했다. 자도부터는 맨 앞에 끄는 선배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평지에서는 평속 35까지 속도를 내서 달렸고, 오르막도 엄청 빨리 올라갔다.
나는 뒤쳐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온 힘을 쏟아내서 따라갔다. 오르막에서는 댄싱(엉덩이를 들고 체중을 이용하여 다리로 페달을 누르는 행위)을 해야 따라붙을 수 있었고, 평지에서는 허벅지 근육을 많이 이용해야 했다. 마치 스쿼트를 하듯이 허벅지 근육이 많이 쓰이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가는데 약간은 움푹 파인 굴다리 입구에 직사각형 모양의 철망같이 생긴 철로 된 하수구가 있었다. 앞에 달리던 선배와 동기는 그곳을 살짝 점프를 해서 넘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점프의 기술이 모자라 평속 35로 그곳을 지나다가 내 체중이 그대로 쇠로 된 하수구에 부딪혀 타이어에 충격을 주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을 지나자 뒷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타이어가 아니라 철을 밟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잠깐 확인하려고 자전거를 멈췄다. 역시 펑크였다. 난 앞에 가는 선배와 동기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자전거에 펑크 났어요~~"
그러나 그들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거리에 나 혼자 남겨져서 선배와 동기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히 선배가 전화를 받고 한참 있다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됐다.
다행히 예비 튜브와 이상화탄소를 준비했기에 타이어 교체가 가능했다.
<자전거 타이어 펑크 수리 절차>
1. 가장 먼저 뒷바퀴를 뺀다. 뒷바퀴에 고정된 고리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나사가 풀리고 바퀴와 체인 등이 분리된다. 꽤 쉽다.
2. 자전거를 거꾸로 세운다. 즉, 운전대와 안장이 바닥으로 가게 세운다.
3. 뒷바퀴를 주걱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타이어의 한쪽을 밀어내서 빼고, 그 안에 있는 튜브를 꺼낸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4. 새로운 튜브를 타이어와 휠 사이 공간으로 집어넣고 공기 주입구를 이용해 바람을 조금만 집어넣는다.
5. 다시 타이어를 휠에 끼운다. 이게 꽤 힘들다.
6. 이산화탄소와 인젝션을 이용해서 공기 주입구에 순식간에 공기를 넣는다. 대략 1분이 안 걸렸다. 주의할 것은 이산화탄소 통이 빠르게 냉각되어 동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장갑등을 끼고 해야 한다.
7. 뒷바퀴를 거꾸로 누워있는 자전거에 끼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체인을 잘 맞춰서 넣어야 한다. 사실 손에 기름 묻히면 금방 끝나는데 우리는 기름을 안 묻히기 위해 식빵 포장지 묶을 때 쓰는 하얀색 철사를 이용해서 체인을 들고 기어를 눌러서 바퀴와 체인이 맞 물리도록 조치했다. 물론 경험 많은 선배가 거의 80%를 해주셨다.
타이어 교체를 해보니 다음에는 도구만 있으면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서 자녀들 타이어가 펑크 나도, 자전거점 안 가고 내가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사고가 다행히 대학 선배와 동기와 탈 때 일어나서 그나마 다행이다.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상당히 미안했을 것이다.
우리는 원래 계획이었던 50km 라이딩을 30km로 변경하고 곧바로 치맥을 즐기러 갔다. 비록 목표한 코스는 완주 못했지만, 자전거 펑크에 대해 수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라이딩이었다. 그리고 집에 가서 바로 펑크 키트와 튜브, 이산화탄소등을 쿠팡에서 주문했다. 만약 솔로 라이딩하다가 이런 일을 당했으면 끔찍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