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
영실의 가슴은 설렘보다 긴장이 더 컸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어색하면 어쩌지? 아무리 동기라도, 그땐 서로 얼굴도 잘 몰랐는데.’
햇살이 한강 위에 반짝였다. 강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그의 마음도 조금은 풀렸다.
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타바’ 동기들이 모여 있었다. 각자 로드 자전거를 정비하며 웃음소리를 나누고 있었다.
“네가 영실이지?”
가장 먼저 말을 건 건 회장 경훈이었다.
“난 경훈. 이쪽은 종훈, 달호, 재원, 근수.”
그들은 모두 환하게 웃었다. 영실은 놀랐다.
“다들 오랜 친구들 같네.”
“아니야. 우리도 대학 땐 서로 몰랐어. 다들 이번에 새로 만난 거야.”
짧은 인사 뒤, 타바의 주말 라이딩이 시작됐다. 가장 잘 타는 멤버가 맨 앞과 뒤에서 속도를 조절했고,
영실 같은 초보자들은 가운데에서 주행했다.처음엔 몸이 긴장됐지만, 페달이 리듬을 타자 점점 호흡이 맞았다.
“종훈아, 지금 속도 얼마야? 이상하게 하나도 안 힘든데?”
“항속 25킬로 정도. 앞사람이 바람을 막아주니까 덜 힘든 거야. 맨 앞 경훈이가 제일 고생이지.”
종훈이 큰 소리로 외쳤다.
“경훈아, 영실이가 너무 느리대!”
경훈이 웃으며 답했다.
“좋아, 항속 30으로 올린다!”
맨 뒤에서 달호가 외쳤다.
“가즈아아아——!”
순식간에 모두의 함성이 터졌다.
“가즈아아아——!”
그 소리가 한강의 바람을 가르며 퍼졌다.
강변 도로는 완벽했다. 아스팔트가 매끈했고, 푸른 강이 옆에서 흐르고 있었다.
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지나갔다. 영실은 숨을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
“이곳은… 진짜 힐링이네.”
곁에서 근수가 웃었다.
“같이 타면 더 멋진 길을 계속 보게 될 거야.”
그들은 아라뱃길로 접어들었다. 멀리서 물보라가 흩날리고, 시원한 아라폭포가 보였다.
햇살이 물안개 위에 부서지며 무지개를 만들었다. 영실은 그 빛을 바라보다가 잠시 멈춰 섰다.
‘그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있지. 길고 힘들었지만, 결국 이렇게 환한 길이 나온다.’
폭포를 지나 근처 콩국수집에 도착했다. 경훈이 자리를 잡으며 말했다.
“여기 콩국수가 기가 막혀. 영실아, 힘들진 않지?”
“아니, 너무 좋아. 같이 타니까 하나도 안 힘들어.”
잠시 후, 시원한 콩국수가 나왔다. 모두 국물을 한입 들이켰다.
“캬—— 이게 진짜 살맛이지.”
웃음소리가 터졌다.그때 재원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근데 반찬이 좀 부족한데, 단무지 더 달라 할까?”
“아줌마~ 단무지 좀…”
영실이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안 돼! 단무지는 함부로 더 달라 하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