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누군가에겐 회사 다니는 유일한 낙이고,
누군가에겐 피로의 원천일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참석 여부를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는 방 안에 가둬놓고 소주를 맥주잔에 가득 따르던
‘파도타기 세대’의 마지막 주자입니다.
잔인했던 마지막 세대랄까요.
신입사원 때 그 술 문화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럼에도 다 받아 마시고, 다음 날 8시까지 출근했죠.
그때는 제가 술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과음을 너무 해서인지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마실까 말까입니다.
결국, 제가 저를 잘 몰랐던 거죠.
복직 후 1년이 넘도록 회식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미 마음이 회사에 남아있지 않았거든요.
의무감으로 앉아 관심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회사를 조금 더 다녀보기로 마음을 바꾸고
지난달 회식에 참석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이야기보단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막바지에 팀장님과 논쟁은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어제 또 회식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메뉴가 ‘킹크랩’이란 걸 보고
제 손꾸락이 자율주행하듯 참석 버튼을 눌렀습니다.
회식에 갈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
그게 어쩌면 가장 큰 변화 아닐까요.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유연함,
그 연습이 아직도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