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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은 더 나쁜 사람일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by 개미

우리는 태어나서 성장과정을 겪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울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떼쓰지 않게 되고, 양말을 스스로 신는 방법을 배우죠.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어렸을 적의 내가 보이는 자녀를 키우게 되고, 나이 들게 되고, 인생을 되돌아보며 다시 세상을 뜨게 됩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온 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듯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죽음을 마주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마 이런 생각으로 귀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혹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저는 스스로 반추하면서 느낀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 생각보다 더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요.




1. 당신은 소중한 것을 모른다.


'공기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사라져서는 안 될 정도로 소중한 것을 일컫는 것이죠.


우리는 안타깝지만 살아가면서 우선순위와 무관하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소중한가요, 직장이 더 소중한가요?


당연히 연인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매일 연인을 보기 위해서 무단결근을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더 소중한 지는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잘 조절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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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져 버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가족입니다.


부모님 혹은 자녀와 같이 내게는 너무 소중한 것들이지만


당장 사라지면 후회할 걸 알면서도 심한 행동과 언행으로 상처를 주곤 합니다.


얼마 전 사망한 김주혁 씨는 1박 2일에서 '아버지'를 듣고 3가지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세 가지를 '부러움', '따뜻함', '그리움'이라고 말하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게 될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후회가 남는 것이 지나간 날들이라고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야 말로 공기를 느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2. 당신은 타인의 마음을 모른다.


우리는 성장과정에서 사회화 과정을 겪습니다.


학교와 직장을 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느끼게 되죠.




empathy-.jpg '우리'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각자 개인 차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같은 말에도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마주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직설적이고 빠르게 본론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답답하게 말하지 않았는지,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에게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나요?


물론 그것을 피할 수는 없죠.


우리는 같은 말을 어떻게 다르게 해야하는 지 배워야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예쁘게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타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갈등을 겪고 때로는 치명적인 적을 만들기도 합니다.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나 나는 오늘 실수하지 않았는지, 적을 만들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점검할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3. 당신은 주위에 피해를 주고 있다.


스크린샷 2017-11-06 오전 2.34.25.png '나 때문에.'

생각해봅시다.


단 한 번도 타인이 싫어할 행동을 한 적이 없는지.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들거나 호전적으로 덤비지는 않았는지.


대표적인 것들 몇 개를 짚어볼까요.


버스와 지하철을 탈 때 가방을 메고 타시나요?

북미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붐비는 곳은 가방을 땅에다 내려놓습니다. '통로'를 만들기 위함이죠.


담당자가 아닌 직원에게 짜증을 낸 적이 있나요?

우리는 법인과 개인을 분리해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같은 억울함과 분노도 적절하게 표현해야 하죠.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강아지를 끌고 나가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가 뛰어다니면 귀를 막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가방을 메고 있으면 뒤에 있는 사람은 항상 부딪힌다는 것을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불가피하게 피해를 줍니다.






4. 당신은 스스로 객관화가 필요하다.


익숙함은 두뇌가 지니는 최대 장점이자, 하나의 단점입니다.


우리는 비슷한 정보를 단순하게 처리함으로써 복잡함을 피하고 새로운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낯설게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거울로 다시 한번 내 얼굴을 바라보고, 주변 사람과 나를 비교해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고,


그리고 나는 어떻게 더 성장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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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수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등급으로 나뉘고, 표준점수로 점수 매겨집니다.


나를 객관화하여 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이죠.


대학교에 가면 다를까요? 아닙니다.

취업을 하면요? 여전히 끝나지 않죠.


우리는 시장원리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경쟁? 피 말리고 너무 힘든 과정인 것은 우리 모두 동의하는 사실입니다.


그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도, 성공을 위해서도 객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5. 모든 것은 내게 말하는 말



착하게만 살면 호구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만하지 않은 세상에서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요.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일생을 살아간 후에 만족하면서 행복해야 합니다.


하버드에서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행복해지는 구체적인 방법은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든든하지만 권위 없는 친근한 사람인지,

자기 의견이 강하고 피해야 할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모든 글은 제 스스로에게 말하는 글이었습니다.


오늘 나는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살아오면서 피해는 주지 않았는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나 스스로를 너무 주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참고 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연구 : https://www.ted.com/talks/robert_waldinger_what_makes_a_good_life_lessons_from_the_longest_study_on_happiness?language=ko


고양이 책 사진 출처 : https://brunch.co.kr/@hyejin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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