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퍼도, 미국살이.
코로나 핑계로 대강, 괜찮은 스쿨 옆에있는 빈 유닛 있는 아파트에 덜컥 입주했다가 아주 호되게 고생한 우리는 다음 보금자리를 찾기위해 주도면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집을 찾기로 결정했다. (사진들은 모두 Zillow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물 사진들이다.)
1. 우리 위나 아래에 아무도 없는 집일것.
이번엔 1층으로 이사가서 아이를 마음껏 걷고 뛸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이 컸었는데, 우연히 2층짜리 아파트의 1층에 들어갔다가 윗층에서 걷는소리가 얼마나 리얼하게 들리는지를 알고서는 '우리 위 아래에 아무도 없는'집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파트나 콘도는 단층짜리 보다는 보통 2-3층짜리가 많으므로 아쉽지만 패스하고, 싱글하우스나 타운하우스가 여기에 해당될텐데 우리는 타운하우스를 알아보기로 했다.
2. 에어컴프레서가 땅바닥에 설치된 집일것.
에어컴프레서 소음때문에 가장 고생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했다. 매물로 나와있는 집들을 보면 에어컴프레서가 벽에 설치된 집도 있고, 지붕에 설치된 집도 있으며, 땅바닥에 설치된 집도 있었다. 집을 보러가서 문을 닫고 소음을 체크해본 바, 벽이나 지붕에 설치되어 있으면 반드시 소음진동이 집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런 집들은 거르게 되었다. 나중에는 구글맵으로 항공샷을 확대해서 보면서 에어컴프레서가 어디 위치해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아마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은 그런집에 문제없이 거주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너무 극심한 소음진동문제에 시달려서 불면증과 이명등으로 일상에 지장이 생길 지경이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집을 골라야만 했다.
3. 기왕이면 하이웨이를 타지 않고도 직장을 오갈 수 있는 지역일것.
이건 뭐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조건인 것 같다. 첫 보금자리가 아이 학군위주로 찾다보니 남편의 직장에서는 하이웨이를 타고 안밀려야 40분, 밀리면 대중없는 거리였다. 안그래도 안되는 영어하느라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태로 운전까지 오래하게 되면 얼마나 힘들까, 무조건 가까운 곳을 구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매물을 찾기시작했다. Zillow라는 부동산 앱을 사용하면서, 현지에서 리얼토로 일하시는 지인의 도움을 함께 받았다. 지인분은 남편직장을 중심으로 처음에는 5마일 이내, 다음은 10마일, 그 다음에는 15마일 이런식으로 범위를 점점 넓혀가면서 매물을 리스트로 작성하여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뿐만 아니라 지금 집주인과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세밀하게 전략을 세워주시고 우리의 멘탈도 때때로 붙잡아 주시며^^;; 이끌어 주셨다. 아마 그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집을 구하기가 매우 버거웠을 것이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렌트의 경우, 리얼토가 집주인에게서만 얼마의 수수료를 받고, 세입자에게서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 렌트를 도왔던 분들이 결국 주택구매를 할때도 알던 리얼토의 도움을 받게되기 때문에 리얼토들이 렌트를 찾는 고객들에게도 성심성의를 다한다고.
Zillow는 원하는 지역에 분포한 매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그 지역의 시세가 최근 몇년간 어땠는지 집값은 어떻게 변동되었는지(즉 집주인이 몇번이나 바뀌었는지...) 등등 별별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집에 살게되면 배정될 학교가 어딘지, 그 동네의 학군이 어떤지 대강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강추. (정확히 가게 될 학교가 어디가 될지는 School District싸이트에서 확인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