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에 대하여 (1)

직장인들의 고민

by 새싹


어느 날, 회사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


“다들 자존심은 어떻게 케어하고 있어?”


친하게 지내는 회사 친구들이 있다. 처음 회사 험담으로 친해져 나중엔 사석에서 따로 만나 서로의 연애와 진로, 가치관 등에 대한 생각까지도 나누는 친구들이다. 그중 나보다 조금 어리지만 당차고 생각이 깊은 귀여운 친구가 이렇게 질문했다.


나는 한참 생각을 하다가 조심히 대답했다.


“나는 막연하지만 나에 대한 믿음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자존심이 지켜지는 것 같아.”




우리의 초관심사는 다름 아닌 퇴사와 이직, 진로이다. 연차는 조금씩 다르지만 직장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배우는 것도 있고, 실망한 점도 많다. 이러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궁극적으로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탈출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정기적인 모임이 결성된 계기였다.


이 친구는 최근 회사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는 인생의 목표를 직장생활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성장과 성취가 아주 중요해. 하지만 요즘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일하면서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없으니까 나 혼자 정체되어있는 느낌이야. 그래서 요즘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것 같고 우울한 기분이 들어”


이 이야기를 듣던 다른 친구가 조심히 의견을 말했다.


“자존감은 나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 같아. 외부요인이 내 자존감을 결정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 것 같아. 자존감을 내 안에서 찾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지만, 외부의 영향을 받게 되면 그 외부요인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까.”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자존감이 낮아져 우울한 친구는 자존감을 직장 내에서의 성취를 잣대로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별다른 자극이 없으니 자존감이 낮아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친구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같은 기준으로 자존감을 평가하고 있을 것 같다.


자존감을 평가한다는 말이 조금 이상한 것 같지만, 뭐라고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나도 한때 직장에서의 평가에 굉장히 연연해했었다. 물론 누구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당연히 기분이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평가와 성취를 자존감에까지 가지고 오면 힘들어진다.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우수한 성과를 내고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한두 번쯤은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또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자존심 까지에만 허용하자. 자존감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만 볼 수 있는 곳에 소중히 간직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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