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3)

좋은 리더에 대하여 (3)

by 새싹


7. 명확한 가이드와 커뮤니케이션은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많은 것들이 빨리 변하고 효율성이 더욱 중요시되는 요즘에는, 업무에 대한 명확하고 정확한 가이드가 정말 필요하다. 물론 가이드가 없더라도 직접 차근차근해보며 실수도 해보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많이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에 리더는 정확한 가이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가이드를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리더가 실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가이드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이드가 정확해야 하며 예상 타임라인도 함께 주어야 한다.

가이드에 오류가 있거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가이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작업을 중복해서 진행해야 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도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겪은 일이다. 동료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엑셀 연습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단순 데이터 정리 작업을 맡게 되었다. 팀장님이 최근 1년 치의 데이터를 A, B, C 기준에 맞춰 정리해달라고 지시하셨다. 그 동료는 열정을 가지고 나름 열심히 정리를 했다. 다른 업무도 진행하면서 약 3일에 걸쳐 데이터 정리 작업을 끝냈다. 그런데 팀장님이 보시고는, D와 E 기준도 추가해서 정리해달라고 하신 것이다. 처음부터 A~E 기준을 주셨으면 한 번에 정리를 했을 텐데, 그 동료는 다시 약 이틀에 걸쳐 D, E 기준에 맞춰 데이터를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3일이면 끝났을 일을 5일 동안 한 것이다.


다른 동료의 이야기이다. 팀장님이 카테고리별로 발생한 매출과 비용에 대한 데이터를 대략 어떠한 기준에 맞춰서 어떻게 정리해달라고 슬랙으로 나름 가이드를 주셨다. 하지만 그 동료는 슬랙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해 그나마 팀 내에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도 그 메시지를 한참 노려봤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어떤 의미인 것 같다고 상세하게 동료에게 알려주었다. 물론 팀장님께 다시 한번 여쭤보고 확인받는 게 가장 정확하지만, 팀장님은 그 날 하루 종일 미팅이 있으셔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결국 그 동료는 내가 알려준 가이드대로 데이터를 정리해서 팀장님께 보고를 올렸다. 불행하게도, 동료가 정리해간 데이터는 팀장님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고 그는 데이터를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야 했다.


직장 생활 연차가 높아지면 상사가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들을 수 있다. 그 기저에 깔려있는 히스토리와 배경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신입사원에게 업무 지시를 할 때에는 정확한 가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서로 오해가 없도록 해야 조직 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



8. 잘되면 내 덕, 잘못되면 네 탓을 하지 않는다.

리더는 그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일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책임자는 리더가 된다. 사실 리더는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일반 사원보다 많기 때문에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다. 높은 연봉 안에는 “책임감”이 포함되어 있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에서 일궈낸 좋은 성과를 조직원과 나눈다. 혼자만의 성과로 독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조직원을 더 빛내주고 격려해주며 성장 동기를 부여한다. 반대로 조직원 중 누구의 실수로 일이 틀어졌을 경우, 혼낼 수는 있지만 피드백이 있는 가르침을 주고,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가져간다. 사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은 리더의 감시와 매니지먼트 하에 있기 때문에 리더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다. 실수가 발생하는데도 모르고 있다면 그건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모든 공로는 본인이 가져가면서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입 싹 닫는 사람 말이다. 다른 사람이 한 일,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를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포장해서 보고하는가 하면, 정작 조직 내 실수가 있거나 윗사람에게 지적을 받았을 때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이 있다. 리더가 이런 사람이라면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일하기가 더 싫어지고 있던 의욕과 열정마저도 꺾여버릴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세 번에 걸쳐 나눠 쓰게 되었다. 그만큼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어떤 리더와 함께 일하게 되느냐에 따라 내가 다니는 직장에 대한 충성도와 애사심이 달라지며,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진다. 물론 완벽한 직장이 없는 것처럼,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벽한 리더도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좋은 리더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조직원에게 힘이 되어주고 좋은 스승이 되어준다.


계속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도 연차가 쌓이면서 언젠가 중간관리자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사람이자 좋은 리더가 되려면 나의 어떤 부분을 더 고치고 다듬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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