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브런치 필명을 골랐다니!
큰일입니다. 브런치 필명을 바꿔야 합니다.
브런치 연재를 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제 브런치 링크가 구글에서 검색이 잘 되나 궁금해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프로디를 검색하면 아직은 다른 결과가 먼저 나오더라고요.
원피스를 본 적도 없고, 원피스 캐릭터 때문에 이 닉네임을 고른 건 아닙니다.
제 닉네임 '프로디'의 의미는 "프로"메테우스 + "디"오니소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스 신화 캐릭터 둘의 이름을 합친 것이죠.
프로메테우스는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간에게 지혜를 전해준 사람입니다. 절벽에 매달린 채로 간을 쪼아 먹힌 이야기로 유명한데요, 프로메테우스는 이런 일을 당할지 미리 알고도 선택을 한 점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습니다.
프로메테우스, Heinrich Füg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디오니소스는 완전한 신으로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자기 실력으로 올림포스 12 신이 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 둘이 상징하는 지혜와 향상심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닉네임을 만들었습니다.
여하튼, 프로디라는 필명 뒤에는 나름 깊은 의미가 있는데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만화 캐릭터랑 혼동되는 귀여운 수준이 아닙니다.
절대로 구글에 '프로디'를 검색하지 마
전혀 몰랐는데, 프로디라는 단어에 얽힌 엄청난 사연이 있더군요.
약 10년 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저는 미국에서 공부한 적도 없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제 닉네임인 Prodi와 스펠링이 다르기는 한데, 한국어로 검색하거나 발음만 들으면 똑같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스케일도 크고, 연루된 사람들도 많다 보니 연관검색어도 이 모양이더라고요.
아무래도 검색엔진이 좋아하는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것
사실 몇 달 전에도 이 검색결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그럴 기미가 안보이더라고요.
브런치 프로디라고 검색하면 결과가 잘 나오지만... 늘 그렇게 검색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래서 계속 버텨보다가 최근에 필명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결론: 필명은 검색해 보고 정하자
검색결과를 쉽게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필명을 바꿀 것 같고요, 사실 아직 못 정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필명 추천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로)
P.S. 필명은 바꿔도, 브런치 연재는 지금처럼 갑니다. 더 똑똑해지는 방법을 공부하고, 매주 1회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궁금하시다면 가장 인기 있는 '제가 퇴사하고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10배 빨리 읽는 속독법', '총보다 강한 이야기 만들기'를 먼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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