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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쉬는데 덜 행복한 이유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정리

by 프로디

요즘 사람들한테 취미를 물어보면, 취미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남는 시간에 뭘 하냐고 물어보면, 핸드폰을 본다고 하네요. 릴스, 숏츠 등 세상에 재밌는 게 참 많긴 하니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폰을 보면서 쉴 때 행복하신가요? 핸드폰이 중독성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꼭 폰이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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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누워서 쉴 때도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행복할까요?


오늘은 그 답을 같이 고민해 보기 위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해드릴게요.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라는 논문은, 하버드 연구진이 전 세계 5,000명의 일상과 행복을 추적한 연구입니다. 사람들 핸드폰에 무작위로 알람을 보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분이 어떤지를 기록하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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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알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가 놀랍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할수록 불행하고, 가만히 누워서 쉬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일할 때 불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쉴 때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네요.


오히려, 사람들은 일할 때보다 가만히 쉴 때 더 불행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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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즐거운 생각도 행복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데 왜 불행할까요? 그 이유는 사람들의 행복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논문은 사람들이 활동을 할 때, 거의 50%의 시간 동안 딴생각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딴생각이란, 떠도는 정신(wandering mind)처럼 과거에 벌어진 일을 되새기거나 미래에 일어나거나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몸으로는 운전이나 청소등 일을 하지만, 머리로는 잡생각 혹은 딴생각을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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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딴생각은 우리 행복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논문은 사람들이 하는 생각을 긍정/중립/부정적인 생각으로 나누었습니다. 이 중 어떤 생각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까요? 신기하게도 3개 다 아닙니다. 긍정적인(즐거운) 생각도 행복도를 거의 올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몰입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했죠. 쉽게 말해, 설거지를 하더라도 설거지에 집중하면 행복하고,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면서 설거지하면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들지 않아야 행복할까

그렇다면 언제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응답했을까요? 활동을 기준으로 놓고 순서대로 보면, 사랑을 나눌 때 압도적으로 가장 행복했고(100점 만점에 90점), 운동(77점)하거나 대화(72점)하거나 놀거나 음악을 들을 때 행복했습니다. 그 외에 먹거나 기도/명상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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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들은 보통 몰입하기 좋은 활동들입니다. 반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활동인 몸단장, 일, 집안일, 가만히 쉬기 등은 딴생각을 하기 좋은 활동들이죠. 능동적 휴식(relaxing)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수동적 휴식(resting)을 할 때에는 훨씬 불행하다고 응답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 논문만 놓고 보면, 딴생각이 들지 않을 때 우리는 행복한 것 같습니다. 즐거운 생각이더라도 딴생각을 하는 순간 우리는 행복을 잃습니다. 휴식보다 몰입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생각하는 능력이지만, 의외로 생각하는 능력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논문의 마지막 문장이 짚었듯. 사람은 벌어지지 않을 일을 생각할 능력을 얻은 대가로 그만큼 행복을 잃었습니다.


이런 결론을 보면 지난 글이 떠오릅니다. 지난 글에서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임을 다뤘습니다. 두 생각을 합쳐보면, 몰입해서 흥미로운 것을 만들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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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DOI:10.1126/science.11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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