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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교수 May 25. 2022

박교수의 1% 부족한 꿀팁 - 취업준비 편 (2)

전공선택을 다양하게?

일단 취업준비 편(1)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학, 학점, 영어에 대한 기본이 갖춰진 상태라면 이제 진로를 선택할 준비가 되었다. 저번 글에 이어 짧게 다시 언급하자면, 대학, 학점, 영어의 경우는 꼭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원을 가는 경우라 할지라도 기본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다. 대학의 많은 교수님들이 학점 관리를 잘하라고 잔소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은 마치 부모님이 중, 고등학교 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시는 이유랑 비슷하다. 미래에 어떠한 직업을 가지게 될지는 모르지만, 수능에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개수가 확 늘어나듯이 대학도 마찬가지다. 이 3박자가 갖춰진 상태라면 일단 자신이 속해있는 학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수는 확보한 셈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어느 곳에 취업을 할지에 앞서 먼저 본인이 속한 학과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본인의 전공이 인문계열인데, 공학계열의 직장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공학계열 안에도 다양한 전공이 있기에, 기계공학 전공자가 정유회사(대부분 화학공학이나 화학과가 많이 간다)를 가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인문계열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을 갈 수 없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문과에서 이과 공부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대학에서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바로 복수전공, 이중전공 등 다양한 전공 시스템이다. 


조금 옆으로 빠지는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학과가 중요한가? 대학이 중요한가?'로 고민하는 고등학생을 만날 때 항상 조언하는 것이 바로 대학이 학과보다 우선한다고 말한다. (물론 의대, 치대, 약대 같은 특수한 학과는 여기서 논외로 한다.)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전공 시스템이 대학마다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학과에 대한 소속이 강하여 다른 과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청강 외에는 조사도 하고 알아볼게 많은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복수전공, 이중전공, 심화전공, 부전공 및 심지어 전과까지도 가능한 학교가 대다수이다.  


대학마다 호칭이 다를 수 있지만 간략히 각 전공 시스템에 소개해보자. 복수전공은 말 그대로 전공을 2가지 가지는 것이다. 다만 들어야 할 학점이 많아 4년 만에 졸업하기가 어렵고 추가학기를 듣는 편이 많다. 이중전공은 복수전공보다는 타 학과의 들어야 할 전공학점을 적어 4년 만에 졸업이 대부분 가능하다. 심화전공은 기존의 전공과 유사하게 본인이 속한 학과의 심화 전공과목들을 더 들어 졸업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학과 졸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전공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중전공과 비슷하나 이중전공은 다른 학과에 일반적인 전공인 것에 반해 부전공은 부전공만을 위한 전공들(본인의 전공에 연관되며 그 수가 적다)이 다수이다. 전과는 본인의 학과를 타 학과로 완전히 옮기는 방식이다. 졸업장에 자신의 처음 학과는 나오지 않고 새로이 전과한 학과만 나오게 된다. 물론 전과의 경우도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들어가기가 어려운데, 이때 역시 대체로 보는 것이 1, 2학년 평균학점과 영어점수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소속 변경이다. 소속 변경은 분교에만 있는 거의 드문 제도이지만 잘 이용한다면 자신의 스펙을 확실히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예로 고려대 세종캠퍼스 재학생이 자신의 학과와 연관된 고려대 서울캠퍼스의 학과로 지원할 수 있다. 즉 캠퍼스 소속에서 본교로 소속이 바뀌는 것이다. 뽑는 인원은 매년 공과대학 기준으로 각 학과당 1명 내지 2명 정도 소수의 인원을 선발한다. 이 제도를 도전하는 학생의 대부분의 경우 학점은 4.2~4.3이 넘으며 영어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면접까지 봐야 하는 어려운 난관들이 많지만, 선발만 된다면 정말 최고의 결과라 하겠다. 


이러한 전공 시스템을 이용하면 내가 목표로 한 직업에 대한 가능성이 훨씬 넓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정보임에도 고등학생들은 물론 대학교 신입생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설명을 듣곤 하지만 얼마나 귀에 들어오겠는가? 구체적인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 학과 사무실, 경력개발센터 등에서 얻도록 하자. 이제 준비된 상황을 다시 정리해 보자.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학년으로 가정하고 글을 작성해본다. 3, 4학년의 경우라면 이미 전공 시스템을 통하여 본인의 전공이 정해졌기에 이 부분은 건너뛰고 참고하면 된다. 

1) 대학 - 좋은 대학일수록 당연히 유리하다. 

2) 학점 - 2학년 때까지 평점 관리를 잘하였다. 

3) 영어 - 토익점수를 학과 졸업 조건 이상으로 만들어 두었다. 

4) 전공 - 메인 전공 + 복수전공으로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준비된 상황이면 이제는 학과에서 가능한 취업의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마다 정말로 많은 학과가 있고, 그 학과마다 취업하는 분야는 다르다. 따라서 각 학과마다 취업이 가능한 기업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정보는 각 학과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몇 명이 얼마나 갔는지까지는 오픈되지 않을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내가 만약 가고 싶은 기업이 있는데, 본인이 속한 학과에서 졸업한 선배 중 그 기업에 들어간 선배가 없다면, 냉혹할지 몰라도 졸업하고 그 기업을 가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그 기업으로 취업이 가능한 학과를 복수전공 또는 이중전공 등으로 전공의 영역을 넓히면 가능하게 된다. 이제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하여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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