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비속어를 쓰는 이유는 사람들이 평상시 느끼는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는 황당한 일을 당할 때 '똥개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다.
어제 강의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은행 마이너스 대출 자동 연장 전화를 받았다. 사람하고 통화가 아닌 AI 상담을 통해 연장 가능하다고 하여 5분 이상 통화를 하였는데, 마지막에 오프라인으로 가능하다고 거절당하였다.
그래서 오늘 은행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10분 이상 기다렸다가 창구에 갔더니 여기는 관련 업무를 취급하지 않으니 두 정거장 정도 가셔서 신청하라고 하였다. 기다리게 했는데 정말 죄송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래서 10분 이상 가서 그곳에 다시 대기표를 뽑고 기다렸다.
잠시 후 호출하는 소리에 창구로 갔다. 담당 직원이 '자동 연장이 아닌가'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여기저기로 문의한다. 결국 통장 개설은 지방에서 했는데, 그곳 지점으로 전화 문의를 하였다. 한참 통화를 하더니 나를 직접 바꿔준다. 무슨 이런 일이...
전화를 창구 칸막이 밑으로 받았는데, 해당 지점 담당자는 '이자 체납이나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자동 연장으로 처리해 드리겠다'고 한다.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하고 통화는 끝났다. 면전에 있는 직원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ㅎㅎ
돌려받은 직원이 수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가 없자 나에게 오히려 '바로 끝으셨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랬더니 통장과 신분증을 돌려주면서 '수고하셨다'고 한다. 그게 끝이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오늘도 두 군데를 방문하고, 대기하고,
그곳에서도 처리가 안 되어 통장 개설 지점으로 전화하고,
직접 처리가 안 되어 나에게 전화를 바꿔주고,
그리고 업무 처리는 단 1분도 안 되어 끝났다.
황당하였다.
음, 온라인으로는 연장이 안 되니, 오프라인 대면을 통하여 연장이 가능하다면 이해하겠는데, 이미 이자 체납은 어제 검토된 사항이고, '특별한 사항'이라는 말 한마디를 방문해서 그것도 다시 전화로 듣는 것으로 끝났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연장 승인은 은행을 나온지 10분도 안 되어 톡으로 연락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