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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는외계인 Feb 17. 2023

에필로그 감사 말씀과 잔소리


'나의 모유수유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짧지 않은 글이고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 불편하셨을 수도 있는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유수유는 계획주의, 완벽주의자였던 제가 경험한 인생 최대의 난제였습니다.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그 흔한 SNS 조차 하지 않는 저인데 젖과 꼭지 이야기를 쓰다니요. 사람의 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만인이 보는 인터넷에 올리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갓난 아기를 끌어안고 젖 한 방울이라도 더 먹이려고 사투를 벌이는 엄마가 있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딱 떨어지는 정답도 없고, 
배고파 울어제끼는 내 새끼 앞에서 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지...
그 무력감과 한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알기에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엄마 잘 하고 있다고. 누구나 처음엔 그렇다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답을 찾아나가 보자고. 그게 그 날의 제가 받고 싶었던 위로였고 오늘 제가 당신에게 해 드리고 싶은 위로입니다. 




너무 비장해졌나요? 그냥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응원하고 싶었다는 말씀입니다. 




유튜브에 귀한 강의, 정보, 조언 올려주신 수많은 젖문가 선생님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캐나다에서 모유수유 잘 할 수 있었어요. (제가 도움받은 꿀팁 자료들 정리해서 다 공유할게요.)




그리고 오밤중에 올린 질문에 실시간 댓글 달아주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맘카페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요.  










이어서 잔소리 몇 마디 덧붙입니다. 






엄마분들께



            자세와 래칭(젖물리기)이 거의 전부입니다. 반드시 연구, 연습하시고 필요하면 교정 받으세요.           


            모유수유는 장기전입니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세요.           


            처음부터 젖을 잘 빠는 아기는 없습니다. 아기에게 빠는 법을 배우고 연습할 시간을 주세요. (조리원에서부터 직수거부한다고 단정 마세요.)          


            100일전후까지가 가장 힘들 때 입니다. 잘 버티시면 웃을 날이 반드시 옵니다.            


            모유수유로 아기가 잘 크는지 확인하려면 성장곡선 그래프와 몸무게를 지표로 활용하세요.           


            완모에 집착하지 마세요. 완모한다고 모성애 더 많은 거 아닙니다.          


            젖량이 적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방법은 있습니다.)          


            젖량이 많다고 자만하지 마세요. (젖몸살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          


            다른 엄마와 비교하지 마세요.           







남편분들께 



            애 못 먹을까 걱정말고 아내를 잘 먹여주세요. (아내를 잘 먹이면 아이한테 자동으로 갑니다.)          


            생각해 준답시고 분유 먹이자고 유혹하지 마세요. (흔들리니까요...)          


            출산과 모유수유는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도 닦는다 생각하고 짜증 받아주시고 잘 해 주세요.          


            아내는 지금 시도 때도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니 먹을 거 잘 챙겨주세요. (김밥, 샌드위치 같은 한 입 요리 좋아요. 빵, 쥬스, 물, 두유, 초코우유, 스무디 좋아요.)          







가족, 친구, 지인분들께



            모유수유하냐고 묻지 마세요. (하면 어쩔 건데요? 안 하면 또 어쩔 건데요?)          


            왜 하냐고 묻지 마세요. 왜 안하냐고 묻지 마세요.           


            잘 나오냐고 묻지 마세요. (잘 나오게 해 줄 수 있으면 물어봐도 됩니다.)          


            언제까지 할 거냐고 묻지 마세요.           


            이제 그만하라고 하지 마세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물젖이니 참젖이니 개소리 마세요. (격한 표현 죄송합니다.ㅠㅠ)          















다음 편은 제가 도움 많이 받았던 각종 모유수유 꿀팁 자료 대방출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모두 힘내세요. 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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