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벤더핑크 Oct 31. 2021

가을의 소리

꼬마 음유시인 조카 피셜

바스락바스락


앙증맞은 두 발로 바쁘게 밟아 대느라, 낙엽 위에서 한참을 내려오지 않는 조카에게

지금 무슨 소리가 나냐 물었더니,


맛있는 소리!


조카 왈, 과자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한다.

5살 인생에 가장 많이 접한 익숙한 소리, 그리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리의 닮은꼴을 찾는 조카의 귀여운 상상력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조카의 얘기를 듣고 가만 보니,


가을은 그렇게 땅에게 맛있는 영양분을 주기 위해,

예쁜 빛깔의 단풍잎과 맛있는 소리로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해

땅은 바스락바스락 맛있는 낙엽 과자를 먹고 있는 것만 같다.

다음 해 봄, 파릇파릇 새싹과 아름다운 꽃을 또 한차례 피우기 위해서...


단, 단풍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산책이 길어져, 혹여 가을의 땅이 배탈이 나지 않도록 주의!


매거진의 이전글 아플수록 더 꽃 피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