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24-수
지난주 수요일은 거의 하루 종일 비가 왔는데, 오늘도 오후에는 비소식이 있다고 한다. '벌써 또 수요일이네!' 이것은 아쉬움이 아니고 감탄이겠지.
지난 몇 주 전부터 수요일에 새로운 하나의 루틴이 생겼다.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지만, 오늘도 그 루틴을 실행할 것이다. 그것은 골목상권 빵집에서 파는 우유식빵을 사는 것이다. 몇 주 전에 그 빵집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우유식빵을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험삼아, 할인도 받고, 좋아하는 빵도 먹을 수 있어 샀다. 빵이 아주 부드러웠다. 우리 딸도 식빵이 맛있다면서 몇 개를 한꺼번에 먹어 치웠다.
또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있다. 빵이 조금 남아 있었는데, 냉장고에 넣어 두지 않은채 밖에 두었다. 3~4일 지나서 빵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내가 해석한 곰팡이 의미는, 빵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화학물질(방부제겠죠)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라 생각했다. 요즘 빵 체인점이나, 마트(슈퍼마켓)에서 파는 빵들은 거의 곰팡이가 피지 않는 것 같다. 빵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빵을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주식과 간식의 목적으로, 가끔 많이 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먹다 남은 빵을 냉장고에 보관 하기도 한다. 유통기간을 한참 지났는데도, 빵에는 곰팡이 하나 없이 멀쩡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요즘 마트(슈퍼마켓)에서는 유통기간 대신 사용기간은 길 수 있다면, 인식 변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용 기간을 적용하더라도, 내가 경험한 대량생산에서 만들어진 빵들은 거의 상하지 않았다.
2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어 땅에 묻히게 된다면, 내 신체가 썩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섞지 않을 수도 있을까?' 가까운 자연으로부터 생산된 재료나 음식들보다,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가공된 음식을 자주, 많이, 먹고 살아가는 현대생활을 고려해보니 드는 생각이다. 두번째 생각은 '나는 이웃가게의 단골이 될 수 있을까?' 공룡화된 기업들이 왠만한 골목상권의 가게와 음식점들의 생존을 힘들게 하고 있다. 갈수록, 우리가 사는 동네의 이웃가게들이 주변에 많지 않은 편이다. 선택 폭이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은 여러가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요즘은 다른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의, 나의, 관심을 붙들어 놓고 있다. 현금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혜택를 버리기도 쉽지가 않다. 어째든, 오늘은 부드럽고, 곰팡이가 피는 식빵을 먹을 수 있는 수요일이 좋다.
PS : 첫번째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땅에 묻힐 가능성보다 화장(火葬)될 가능성이 휠씬 높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