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의 점심식사
보스를 승진시키고, 야망을 꿈꿔라
여성 직책자 점심을 마치고, 티타임을 하는데 한 여성 임원이 나머지 여성 직책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여러분들의 보스를 승진시킬 야망을 가진 분이 계신가요?”
갑자기 뜬금없는 이 질문에 다들 서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던 와중에 한 여성 팀장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저희 본부장님을 꼭 승진시켜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뭐든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고 있어요.”라고.
권력이나 야망과는 전혀 거리가 있어 보이던 그 팀장의 말에 다들 조금은 놀란 기색을 보이자, 그 여성 팀장은 다시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저는 본부장님이 정말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대표님이나 투자사 회의에 가실 때는 잘 보고하실 수 있도록 회의자료 만들 때 더 신경 씁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여성 임원은 “이런 이야기는 남자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여성 팀장님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을 잘못하시는 경향이 좀 있어요”라며, “그러나 이런 생각을 여성 리더들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보스를 승진시키고, 보스가 승진하고 빈 그 자리에 본인이 가서 더 잘 해내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야망을 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임원은 최근 본인이 직접 겪었던 한 에피소드를 들려줬습니다. 최근 그 여성 임원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작은 회사에 지분 51%를 투자해 CEO를 임명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본인 회사와 함께 본인 회사의 자회사 임원들 중에서 새로 지분 투자한 그 회사의 CEO 후보들을 추천하고 있던 중 그 누구도 여성 후보를 CEO에 추천하는 이들이 없어서 본인이 조용히 손을 들고, 스스로를 추천했지요.
다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면서, 당신은 영업을 한 경험이 없지 않냐면서 궁색한 변명을 하기에 추천한 후보 중 여러 명을 거론하면, 그들 중 영업 경험이 없는 여러 명의 후보들을 지목했더니 다들 머쓱해했다는 것입니다.
그제야 그녀는 본인이 CEO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라 왜 누구도 다양성이 중요하고, 여성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와서도 여성 CEO에 대한 생각조차 하려는 사람이 없는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본심을 밝혔다고 합니다.
즉, 여성들에게 CEO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여성 CEO들이 나올 수 있고, 기회를 주면, 더 많은 훌륭한 CEO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한들, 정작 여성들이 그러한 야망과 꿈조차 꾸지 않는다면, 그러한 기회를 주고 싶어도 후보들조차 없으면 한 발자국도 사회는 진보할 수 없으니, 그런 진보된 사회가 오기 전에 준비된 자들이 있어야 사회는 진보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본인이 임원 5년 차까지 했으니, 이제 그녀의 후배들인 우리들은 임원 5년 차를 넘어 CEO를 꿈꿔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자세는 본인의 보스를 승진시키고, 본인이 그 자리에 올라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자세와 조직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유리천장과 한계를 논하기에 앞서 여성 스스로도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꿈꾸고, 권력에의 의지를 키워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월 첫날, 스타벅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