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내가 나를 당황시키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종합자료실은 운영시간 15분 전, 5분 전, 운영시간이 끝났을 때 육성으로 안내드렸습니다.
아동자료살은 운영시간 30분 전, 15분 전, 운영시간이 끝났을 때 목소리를 내어 안내드렸습니다.
안내시간의 차이를 둔 이유는 아동자료실은 아이들이 나갈 채비도 해야 하고, 널브러진 책들이 많기 때문에 책수레에 가져다 놓아주셨으면 해서였습니다.
아동자료실은 운영시간 1시간 전부터 이용자는 없는데, 책상에 나뒹구는 책들과, 서가가 흐트러진 곳, 서가 사이에 떨어진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유아자료실은 앞의 글들에서 언급했듯이 수시로 정리를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몸을 움직여가면서 운영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며, 크게 말씀드립니다.
"운영시간 15분 남았습니다. 대출, 반납하실 책 있으시면 데스크로 가져와주십시오."
서가 정리하랴, 책 꽂으랴, 특히 만화책 코너와 아동자료실은 뒤돌아서면 다시 또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데스크와 자료실 곳곳을 다니며 일하면 금방 운영 마감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평소처럼
"운영시간 끝났습니다. 소지품 잘 챙기셔서 조심히 가세요."라고 크게 말을 했습니다.
근데 중간에 삑사리가 났지만, 시간에 맞춰서 안내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제 목소리가 괜찮아지길 믿고 끝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삑사리가 난 목소리는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용자가 2명 정도밖에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너무 민망했는데, 옆에서 같이 일하던 공익근무요원이 그 목소리를 듣고 뿜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모른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목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런데 옆 직원이 삑사리 난 게 너무 웃겼는지 아직도 웃고 있었습니다.
하긴, 제가 마감시간 말하면서도 많이 당황하고 여러 생각이 떠올랐으니 충분히 웃는 이유가 납득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계속 내아해?'
'중간에 가다듬을까?'
"아니야, 정시에 안내는 드려야지.'
'근데 이 목소리 듣고 저 사람 왜 저래 이러는 거 아냐?'
'이게 잘 마치는 건가?'
속으로는 저도 많이 웃고 제 자신에게 놀랍기도 하고 황당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마감시간 안내에 대한 고집이 세구나.'
그런데 도서관에 이용자로 방문해서 있어보면, 아직도 육성으로 안내하는 모습이 보이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계속 이용자 응대하느라 목을 많이 쓰는데, 방송으로 안내해 주게끔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에 목소리 좋은 직원이 녹음해서 시간 맞춰 안내를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오늘도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하러 출근 준비 힘차게 해 봅시다! 헛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