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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계속 다녀야 할까?

취업의 조건

by 베키아

근무 환경, 급여 조건, 노동 강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 집과의 거리, 분위기, 복지

그리고 고용주 등등


처음 취업을 하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고민이 안 될 수가 없다.


“사장님이 급여를 제때 지급해주지 않아요.”

“경력자인데 최저 시급 괜찮은 건가요?”

“사장님이 운영에 관심이 없어서 혼자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데 잠깐 의자에 앉으려고 하면 눈치를 줘요”

“출근할 때는 시간보다 좀 일찍 오라더니 퇴근할 때는 도통 보내 줄 생각을 안 해요.”


등등 의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결국 대표의 마인드와 행동에 많이 좌지우지되는 거 같다.


내가 여태 만났던 여러 사장님들 중에 좋았다고 말하는 분은 딱 한 명인데


출근하면 항상 맛있는 커피와 간식을 제공하고

적당히 일하면 항상 휴식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이 사소한 거에 일 할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정말 별거 없다.


노동에 대한 대가와 사소한 배려들

근데 그 사소한 거를 놓치는 사장님 들이 너무 많았다


알고 있다 고용주와 근로자의 마음은 쉬운 거 같으면서도 어렵고

언제나 좁혀지기가 힘들다는 거


그래서

나는 대표가 꽃 일을 직접 해보고 경험이 많은 분을 좋아한다.

어떤 점이 힘든지 뭐가 필요한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조금은 이해하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41026_180446760.jpg 일하던 곳 사장님이 보내왔던 카톡. 일을 시키는 건 좋다 근데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른데 저거 받고 나서 만들기 정말 싫었다




또 우리가 이직을 고민하는 중요한 이유에는 고용주만큼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바로 급여인데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중요하다


요즘은 최저시급과 주휴수당이 생겨서 최저라도 보장받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2010년, 내가 처음 꽃 일을 시작했을 때는 최저시급이 없어서 수습이란 명목으로 주 6일 하루에 10시간 일하고 한 달에 80만 원을 받았고,

더한 곳은 하루에 12시간 14시간 일하고도 한 달에 80, 그리고 수습이 끝난 두 달이나 세 달 뒤엔 100만 원이었다.

꽃 일은 정말 열정 페이가 심한 직종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최저시급만을 채워 줄 뿐 경력이 많든 적든 급여가 비등비등하다.

분명 세대가 교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일하는 만큼 능력만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창업 비율이 꽤 높다

꽃 집 전성시대.

뭔가 악순환인데 과연 이게 바뀔까...


암튼

급여는 나의 능력만큼 최대한 협상하고 타협 후에 결정하고 ,

추가로 일한 시간에 대한 수당도 꼭 짚고 넘어가자

엄연히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한 두 시 간 더 일하는 거는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곳들이 많다

처음부터 수당으로 지급할 건지 그게 안 되면 시간으로 빼줄 건지 정하고 들어가야지

나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다음 근무 환경,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정말 중요한데

환경은,

몸으로 움직이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공간이 넓고 작업대도 널찍하면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덜 지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당연히 집과 근무지가 가까우면 더 금상첨화다

하루 종일 몸으로 하는 일인데 출퇴근에서 이미 지쳐버리면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아 그리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담인데,

나는 화장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화장실이 별로인 곳은 하루 나가고 그만뒀었다.

화장실이 근무환경 중에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동료, 작은 규모의 업장인 만큼 같이 일하는 사람도 정말 중요한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악의 동료는

자신보다 상위 직급 또는 대표가 있을 때만 열심히 일하고 동료와 일 할 때는 눈치 보면서 자신의 할 일을 미루면서 결국 상대가 다 하게 만드는 스타일 또는

일하지 말고 놀자고 꼬드기는 동료이다.

어딜 가나 있는 유형인데 만약 이런 사람을 만났다면 절대 꼬드김에 넘어가지 말고

모든 것은 어떻게든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 보자


이렇듯

취업의 조건들은 하나 같이 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거 저거는 별로니까 그만둬! 다니지 마! 이직해! 이렇게 딱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인 거 같다.

직장이고 생계이니까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 할 이유도 있을 테니까.


우리 플로리스트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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