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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어디로 하면 좋을까?

꽃집, 웨딩?

by 베키아

처음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꽃집과 결혼식장을 꽃으로 장식하는 일을 하는 웨딩 업체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거 같다.


*물론 플로리스트가 꽃집 아니면 웨딩의 길만 있는 건 아니다.

부케를 전문으로 할 수도 있고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될 수 도 있고 ,

플라워 관련 회사를 들어가서 마케팅, 제품 제작 등 세부적으로 보면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14년 정도 일을 하면서 플라워 샵 과 웨딩 꽃 장식 일을 주로 했고 두 일을 정말 비등하게 했다.

그 두 곳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플라워샵

상품가치가 있는 꽃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주이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 곳, 꽃의 종류가 다양한 곳, 이래저래 뭘 많이 하는 곳이 좋다.

꽃의 종류가 많으면 다양하게 써볼 수 있기 때문에 꽃마다 쓰임새도 알 수 있고,

판매가 많으면 내가 꽃을 만들어 볼 기회도 많고, 그만큼 실력도 쑥쑥 늘게 된다.

또 고객의 다양한 취향도 알 수 있게 된다.


첫 취업이라면 무조건 바쁜 곳에 가는 걸 추천한다.

조금 힘들어도 다 재산이기 때문에 많은 걸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꽃은 하는 만큼 능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1년 차가 3년 차보다 실력이 월등할 수도 있고 그 반대 일 수도 있다.

흔히들 말하는 물경력 말로 진짜 경력을 만들자


아 그리고 이왕이면 스타일이 좋은 곳이나 디자인이 취향인 곳에 가면 더 재미있고 좋겠지만

현실상 좀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잠시 한 발작 물러나서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완벽한 곳은 없기 때문에 차차 하나씩!



웨딩...


“웨딩 알바 어떤가요?”“ 많이 힘든가요?”

“짐만 옮기다 끝나나요? 꽃은 꽂을 수 있나요?”

요즘은 하도 힘들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잊을 만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웨딩에 큰 뜻이 없으면 몸만 갈리고 몸 다 망가진다.”

누군가 이런 답 글을 달았는데 너무 공감이 가서 헛웃음이 나왔다.

정말이다.


멀리서 보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다.

결혼식을 꽃으로 꾸미는 일, 얼마나 멋지고 보람찰까.

그래서 꽃을 배우고 있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을 거다


나 역시도 그랬고

그랬는데 그랬다. 요즘 말로 할많하않지만 조금 이야기를 하면


야외웨딩을 주로 하는 곳이 있고 예식 홀에 상주하면서 하는 업체도 있을 텐데

둘의 성격이 좀 다르다


일단 야외 웨딩은 꽃부터 필요한 기물까지 전부 결혼식이 열리는 공간까지 가져가야 하는데

짐을 쌓고 옮기는 게 거의 8할이다

여기서 힘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워진 상황에 맞춰서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 특히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신속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순발력도 필요하고 동료들과 손발이 척척 잘 맞아야 하는 게 관건이다.


웨딩홀에 상주하면서 한다면

기물을 옮기기도 수월하고 시간적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조금은 안정될 수 있다.

대신 항상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조금 꽃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다


아마

초록 초록한 풀이 가득한 숲이나 멋진 정원 등 자연에서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웨딩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텐데... 그럼 해보면 된다.

하고 싶으니까 힘들 거 각오하고 하면 된다. 종일 기물만 옮기고 하루 종일 물통과 화병만 닦고 짐만 쌓더라도 거기서 또 배우는 게 있다.



나는 아직도 기억에 남은 주말이 하나 있는데

그 주 주말은 결혼식이 정말 많아서 작고 큰 현장, 여덟 곳의 장소로 8팀이 나갔어야 했다.

밤새 8곳의 기물과 꽃을 포장하고 찜질방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다음날

하루에 강남, 여의도 , 파주까지 찍었던 그 토요일...

막내여서 온갖 일에 온갖 곳에 불려 다녔던 그날을 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한다...

그래도 그때는 좋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결론은

경험은 필요하다.

꽃집이든 웨딩이든 해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이 보인다.

뭐가 됐든 해보자


참고로 나는 샵 일을 더 좋아한다.

큰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작은 꽃다발 하나에도 나만의 스타일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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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웨딩 일을 할 시절, 지금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큰 틀은 크게 바뀌지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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