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의 이면
국내 중소 제조업 현장에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사업주들은 "성실하다", "근면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과연 객관적 데이터로 뒷받침되는가? 아니면 특정 국가 출신에 대한 편견이나 기대가 만들어낸 이미지인가? 산업인력공단과 외국인력지원센터의 실태조사, 그리고 최신 연구 데이터를 통해 우즈벡 근로자에 대한 '성실성' 신화를 검증한다.
1. 고용 현황: 우즈벡 근로자의 위상
1-1. 국내 체류 규모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5만여 명이며, 이 중 우즈베키스탄 출신은 약 9만 5천 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36.2%), 베트남(11.5%), 태국(7.1%), 미국(6.4%)에 이은 규모다. 고용허가제(E-9 비자)를 통해 입국하는 비전문취업 외국인 중에서 우즈벡 근로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2. 선호도의 이유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실시한 '외국인력 활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로 61.5%의 사업주가 '내국인 구인의 어려움'을 꼽았다. 2025년 조사에서도 93.8%가 동일한 이유를 제시했다. 즉, 외국인 근로자 채용은 '성실성'이나 '생산성' 때문이 아니라 내국인 인력난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특정 국가 출신에 대한 선호는 존재한다. 사업주들은 언어 능력, 문화적 유사성, 이전 고용 경험 등을 고려해 국가별 선호도를 나타낸다. 우즈벡 근로자는 베트남, 캄보디아 근로자와 함께 주요 선호 대상으로 꼽힌다.
2. 객관적 지표 분석: 근속률, 이직률, 산재율
2-1. 근속률과 이직률
외국인 근로자의 근속률과 이직률을 국적별로 비교한 공식 통계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민정책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국내 기업 외국인 고용 실태조사'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은 고용 초기(3개월 미만)에는 내국인 대비 53.8% 수준이지만, 장기 근무(3년 이상) 시 93.0%까지 향상된다. 이는 근속 기간이 길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적별 근속률 차이를 명확히 제시한 데이터는 없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는 사업주들이 '불성실한 외국인력에 대한 제재장치 마련'을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꼽았다. "입국하자마자 친인척이 있는 지역으로 근무처 변경을 시도하거나 높은 급여를 요구하며 업무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는 특정 국가가 아닌 외국인 근로자 전반에 해당하는 문제다.
2-2. 산재율 비교
근로복지공단의 '외국인근로자 산재처리 상세현황'(2023년 기준)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발생은 재해 유형, 업종,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국적별 산재율을 직접 비교한 공개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산재율은 근로자의 '성실성'보다는 작업 환경, 안전 교육, 언어 능력, 직무 숙련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특정 국가 출신의 산재율이 낮다고 해서 그것이 '성실성'의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